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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부모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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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부모의 역할
  • 전민일보
  • 승인 2010.10.04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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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인해 독서이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2011년 외고 입시의 경우,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입하면서 입시 필수항목인 학습 계획서에 독서항목을 신설하고 독서이력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더구나 교과부는 독서교육지원시스템(www.reading.go.kr)을 구축하여 내년부터는 입시에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서이력이 교과부 주도의 독서교육지원시스템으로 통합 적용됨에 따라, 대입 입학사정관전형과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독서이력은 더욱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의 바람을 타고,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다른 때보다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떻게 하면 독서를 잘 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독서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의미 있고 계획적으로 책을 읽은 뒤 독후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와 연관 있는 독서는 일관성을 가져야 하며, 독서가 아이의 가치관과 꿈 그리고 진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독서이력을 짧은 시간에 보여주기 식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러한 평가 대비뿐만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책을 통해 아이의 삶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빛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이고 꾸준한 독서활동을 통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독서가 시작되는 초등학생 시절,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독서활동이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독서교육을 시킬 수 있을지 알아보자.

 
독서교육에서의 부모의 역할
어느 시대나 독서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그리고 누구나가 독서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만 보면 졸음이 쏟아지거나 책이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하는 어른들도 적지 않다.
부모라면, 자신이 왜 책을 싫어하게 되었는지, 혹은 자신이 어떤 이유로 책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한번쯤 필요하다. 책을 멀리하게 된 대부분의 이유가, 어려서부터의 책읽기 습관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라는 누군가의 강요와 압박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책읽기를 공부처럼 생각하게 되어 재미가 없어져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혹은 자신 또한 독서를 은연중에 아이들 성적 올리기의 수단이나 방편으로만 다루지는 않았을까.  그렇게 되면 아이들 역시 부모와 함께 있을 때는 책 읽는 시늉을 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책과 점점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독서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독서를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부모의 솔선수범이 가장 중요하다. 잔소리는 마음을 닫게 만들지만, 솔선수범은 마음의 닫힌 곳까지 열게 한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조건 독서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독서환경을 조성해주고, 책의 즐거움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함께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어떠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입장이 되어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한다.

  책과 친해진다는 것은 책 속에 있는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 편에서 생각하고 접근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즐기고 받아들이는 방식 그대로를 이해하고, 아이들의 생활 경험과 잘 연결되며 아이들의 노는 방식과 조화를 잘 이루어, 책 자체를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텔레비전 오락프로나 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을 책읽기를 통해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아이가 능동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느긋하게 지켜봐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다.

  독서라는 것 자체가 투자한 시간과 양에 따라 바로 효과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숙성과 발효 기간을 거쳐서 성숙을 이루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성급히 판단하고, 아이를 다그치거나 그만두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만 생길 뿐이다. 꾸준한 레이스만이 결국 승리를 거머쥐게 하는 것이다. 승리하지 않으면 또 어떻겠는가, 스스로 땀 흘려 뛰면서 느끼고 배우고 얻은 것들이 더 많고 소중할 텐데 말이다.


대교 솔루니 전북 교육국장 / 김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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