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범전북 국책사업 추진협의회와 새만금 주변 섬지역 이장단은 “새만금 방조제에 통선문을 설치하려는 일부의 계획을 규탄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자원공사가 ‘내부 매립토 조달방안’ 용역보고서를 통해 방조제 일부를 헐고 통선문을 설치해 토운선으로 매립토를 운반하려 하고 있다”면서 “19년 만에 완공된 방조제를 다시 헐어낸다는 말도 안 되는 보고”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통선문을 설치해 토운선으로 매립토를 운반하게 되면 새만금 내·외측의 조수차가 심해져 토운선 운반 자체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결국엔 해수유통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새만금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수가 유통되면 매립 용지의 매립 높이가 높아져 매립토 증가와 조성단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현재 10년으로 계획된 새만금 매립기간 역시 공사 기간만큼 늦어진다는 것.
또 이들은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통선문이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통선문 설치에 들어가는 7900여억 원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도가 최근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견학한 것은 이 같은 해수유통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 아닌가 의문스럽다”면서 “정부는 매립토 운송에 대한 경제적·과학적 분석을 통해 통선문 설치가 아닌 다른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민의 혈세를 가볍게 여기는 국토부와 수자원공사의 이번 용역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감사를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