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도내 자치단체와 유관기관들의 조기발주에도 지난해에 비해 건설공사 발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레미콘 공급량도 크게 줄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23일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지역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물량은 전년의 60% 수준에 그쳐 사상 최악의 공급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민수 공급은 전년의 66%, 관수 공급은 44% 수준으로 급감, 고사위기에 몰린 도내 레미콘 업계는 정부기관과 자치단체의 건설공사 조기발주만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레미콘 업체는 모두 58개 업체가 400여대 레미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레미콘 업체가 도내 각 건설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 레미콘 출하 물량 감소는 곧 극심한 지역 건설경기 침체를 대변한다.
실제 도내 건설경기는 올 들어 공사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 건설업계 전반에 최악의 수주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극심한 민간 공동주택 건설시장 침체로 광진건설과 (유)예림 등 중견 건설업체의 잇딴 도산에 정부기관과 자치단체 등의 관급공사 발주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건설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2월말까지 도내 정부기관 및 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공사물량은 142건에 226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242건)로는 41%(100건), 금액(8208억원)으로는 72%(5940억원)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공사물량이 급감한 데는 올해 도내 관급공사 중 계속사업의 비중이 높고 신규사업 발주는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내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봄철 건설업계 성수기에도 올 봄 레미콘 업계는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며“지난해에도 건설경기 침체로 도내 레미콘업체의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쳤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상당수 레미콘 업체들의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또“지금같은 건설공사 수주난이 계속될 경우 건설업체는 물론 도내 레미콘 업체 상당수도 폐업위기에 몰릴 수 밨에 없다”며“새만금 방수제 공사와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 청사건립 등 대규모 사업의 조기발주와 지역업체 참여 확대만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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