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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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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시작
  • 전민일보
  • 승인 2010.02.25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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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OYVER 동계올림픽에 쏟아지는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온 국민이 함께 열광하고 환희하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는 바로 빙상이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이로 인하여 우리는 즐겁다. 열광하며 또한 기대감을 가진다. 그 가운데 우리 모두는 열광했고 또한 놀랐다. 더군다나 세계는 더욱 더 놀랐다. 예상을 뒤엎는 KOREA 금메달 행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놀랍다’,‘충격적인 승리다’라는 반응들을 보였고, AP통신은 “이 선수들이 다 어디서 나타난 겁니까?”하고 말한 80년도 동계올림픽 빙상 금메달리스트 에릭 하이든의 말을 빌려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 분야에서 소위 족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나라가 돌연히 일으킨 선풍 때문이다. 육상으로 치면 100m경기에 해당하는 500m 종목에서 남녀 선수가 나란히 동반우승을 차지하는 동계올림픽사상 초유의 일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결과들이 척박한 토양에도 불구하고 거둔 열매라는 사실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을 연습할 수 있는 400m트랙시설은 근년에야 갖추게 된 태릉선수촌에 있는 시설뿐이다. 그나마 일반 이용객, 각 학교 및 일반선수, 국가 대표선수들이 함께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시간이 3등분 돼있어 대표선수들로서는 훈련하기에 여간 불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기에 한국 빙상의 성공이 더더욱 값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세계를 놀라게 한 건 바로 아시아인의 체격조건을 가지고 개가를 올렸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팔 다리가 짧은 아시아인은 달리기경주는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버린 것이다. 팔 다리 짧아도 근력을 길러 지구력과 순간파워에 앞서면 된다는 것을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한국의 성공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옛날방식 그대로 고되게 훈련한 보상을 받았을 뿐이다”라며 잘 표현하였다. 우리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불리한 여건과 싸워 이긴 것이다. 세밀한 과학적 분석과 혹독한 훈련을 통해 개가를 이루어 낸 것이다.

우린 무슨 일을 할 때 마다 종종, “수(數)가 부족해서 못한다. 조건이 열악해서 못한다.”라는 말들을 자주한다. 여러분들께 묻고 싶다. 과연 그러한가? 이기려면 꼭 수가 많아야 하고 환경이 뛰어나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2009년 3월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야구대회(WBS)를 통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다. 한국 야구팀의 연승을 보면서 우리는 수없이 열광하고 기쁨에 들뜨지 않았었던가?

그러나 한국야구의 환경적 요인들은 어떠한가? 소위 세계 야구강국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만 보더라도 일본은 고교팀만 4천여개 이상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고작 50여개 팀이 있을 뿐이다. 당연히 저변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연간 2천만 이상 관중이 구장을 찾고, 미국은 8천만명 정도의 관중이 구장을 찾는다. 그러나 한국은 고작 580만 관중이 구장을 찾을 뿐이다. 또한 야구강국이라는 쿠바는 야구선수들이 영웅대접을 받으며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고 있다. 이런 저런 면에서 우리 한국야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수적 요소와 환경적요소로는 견줄 수 없는 강팀들을 보란 듯이 물리쳐 버렸다.

그렇다면, 진정한 승리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
그 시작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세계적 명성이 있는 것이다. 남자들에게 지기 싫어서 혹독한 훈련을 이기어냈던 이상화 선수에게 금메달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꼭 이루어 내고야 말리라고 이를 악물었던 모태범에게 금메달이 있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

2010년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2010년을 시작할 때의 각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각오를 마음에 잘 담고서, 때로는 혹독한 시련들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감수해가며 이기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그러기에 우리들의 진정한 시작은 바로 우리들 마음속이다.

남상훈 /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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