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둘레의 20여 바퀴에 해당하는 82만3765㎞를 운항하며 거친 파도와 바람의 난관에도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한 경비함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
22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300톤급 경비함정이 다음 달 배속돼 운용됨에 따라 29년간 해상치안 임무를 수행한 272함이 지난 19일 마지막 임무를 끝마치고 퇴역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8월 마산 코리아 타코마에서 건조된 뒤 동해 최북단 접적해역의 굳건한 지킴이로서 활약하던 272함은 지난 2008년 군산해양경찰서에 배속, 서해앞바다의 해상치안을 담당해 왔다.
건조 당시 최신예 경비함정 이었던 272함이지만 30년의 세월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전장 47.7m, 너비7.1m로 250톤급인 이 경비함은 그 동안 대한민국 동·서 해역에서 우리어선 안전조업확보와 해상치안확립, 해양사고에 대한 구조구난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건조 당시에는 최신예 경비함정이었지만 지난 30년의 세월동안 새로운 장비들이 개발되고 장기사용으로 인한 노후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272함의 마지막 함장인 임병용경감은 “해양경찰관으로 생활하면 경비함정은 마치 집과 같다”며 “매 출동 시마다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함정이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편 272함은 주요 장비 및 무기류를 해체하고 국유재산 관리방침에 의거 공공기관 수요조사를 거친 후 매각될 예정이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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