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최대의 명절인 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뒤로하고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그들. 이들은 안전하고 평안한 설 연휴 만들기를 위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근무에 열중하고 있다.
◆호성지구대 전상술 경사 “서운함 보다는 자부심이 크죠”
올해로 경찰이 된지 17년째를 맞는 호성지구대 전상술(41)경사는 그 동안 명절에 가족과 함께 보낸 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설 연휴인 14일과 15일 지구대를 지키고 있다.
전경사는 “설 연휴라서 모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일을 해야 다른 분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고 특히 경찰의 경우 도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부심이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게 전 경사의 솔직한 심정.
특히 장남이었던 전경사는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 죄송한 마음과 함께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는 친구들을 내심 부러워하기도 했다는 것.
전경사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내 가족 뿐 아니라 보다 많은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인 만큼 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덕진소방서 홍성광소방장 “화재나 사고는 명절이라고 해서 쉬질 않죠”
119구조대 홍성광(43)소방장은 덕진소방서 내에서도 사명감이 투철하기로 유명하다.
설 연휴에도 계속되는 근무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홍소방장은 소방관이란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홍소방장은 “시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데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홍소방장도 명절마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홍소방장은 “16년 구조대원으로 생활하면서 가족들과 부모님께 항상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다”며 “특히 명절 때 고향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그렇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에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서운함 보다 도민들의 안전을 위한 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
홍성광 소방장은 “화재와 구급상황은 설 연휴라고 해서 쉬질 않는다”면서 “이는 나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들의 생각일 것이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