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는 13일 도로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강모씨(60)와 송모씨(41)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 뺑소니 범을 검거하기까지 두 경찰관의 끈질긴 수사가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6시46분께 군산시 오룡동의 한 도로에서 이모씨(48)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t 화물차를 운전하던 강모씨(73)가 도로에 누어있던 이씨(48)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친 것.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군산서 교통조사계 한정오 경사와 김상수 경사는 사고를 조사하던 중 타이어와 페인트 흔적 등을 비춰 볼 때 사고 발생 전 추가 선행사고(뺑소니)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에 한 경사 등은 급히 목격자들의 진술 확보와 주변 CCTV를 분석에 돌입했고 국과수에 사체부검을 의뢰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섰다.
결국 한 경사 등은 50일 동안의 끈질긴 탐문 수사 끝에 뺑소니 사고의 유력 차량2대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검거된 뺑소니 범들의 뻔뻔한 행동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1차 사고를 낸 전세버스 운전기사 강씨는 "뺑소니 사고를 낸 적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으며 2차 사고를 낸 송씨 또한 사고 당시 차량들을 수신호로 안내하는 등 마치 사고 목격자인 것처럼 행세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과수에 의해 결국 강씨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고 송씨 또한 목격자에 의해 범행이 밝혀졌다.
한정오 경사는 “교통사고로 사망자를 낸 이들의 뻔뻔함에 당황했다”면서 “이들이 사고 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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