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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단독보도 귀로재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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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단독보도 귀로재 전시
  • 이종근
  • 승인 2010.01.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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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일보가 2004년 단독 보도한 추사 김정희의 현판 ‘귀로재(歸老齋, 김해김씨 김기종의 재실에 있었음’)가 서울 화봉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본보 2004년 6월 2일자 1면>
 추사 김정희 연행(燕行) 2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 ‘추사(秋史)를 보는 열 개의 눈’으로, 추사의 작품들과 추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현판 ‘귀로재(歸老齋) 등 210점이 지난 9일 개막, 3월 1일까지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지는 물론 각 언론 매체들이 ‘귀로재’ 편액을 메인 사진으로 잡는 등 그 조형성을 다시 평가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출품된 ‘귀로재’ 편액은 서예가이자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돈씨(전라금석문연구회장)가 직접 탁본을 한 후 전시회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추사의 전형적인 예서체의 전범을 뚜렷이 보이는 김정희(1786년-1856년)의 ‘귀로재(歸老齋)’ 편액의 경우, ‘귀(歸)’자와 ‘재(齋)’자는 크게 포치를 하고, ‘로(老)’자는 글씨를 바짝 조이면서도 내려 길게 맞춰 조형성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명작 중의 명작란 평가다.
 ‘귀로재’ 편액은 1855년 김기종의 아들 김영곤이 양세표자비문을 받으면서 함께 받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귀로재의 편액은 임실 관촌 김기종(金箕種) 재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사의 글씨가 분명합니다. 귀로재의 상량문을 보면 건립 연대가 1859년 기미(己未)로, 추사가 타계한 후 3년 되는 해로, 아마도 추사 말년인 1855년 김기종의 아들 영곤(永坤) 양세효자비(兩世孝子碑)를 써줄 때, 이 편액도 동시에 해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효자 김기종은 아버지 복규(福奎)와 함께 임실 정월리에 모셔진 양세효자비의 주인공으로 추사가 이를 직접 찬서했으며, 이 재실엔 전북출신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1770년-1847년)이 쓴 ‘구암(龜巖)’ 편액과 상량문이 함께 전해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귀로재’의 편액은 추사의 험경(險勁)한 개성적 필치가 잘 나타난 고예풍(古隸風)의 글씨가 고졸해 보인다는 김진돈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한편 ‘추사(秋史)를 보는 열 개의 눈’은 추사의 탄생 배경으로 연행(燕行), 가계(家系), 교유(交遊), 역관(譯官), 여항인(閭巷人), 추사가 이룩한 업적에 대해서는 저술, 인장, 서법(書法), 금석학, 세한도(歲寒圖)로 나누어 살펴보며 추사를 통해 19세기의 학문과 예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다.
 올해는 추사가 청나라 수도인 연경(지금의 베이징)을 다녀온 지 200년이 되는 해다. 추사는 1809년 10월 28일 동지겸사은사(冬至兼謝恩使)의 부사(副使)인 부친 김노경의 수행원으로 한양을 출발해 이듬해 3월 17일 돌아왔다. 그곳에서 그는 옹방강 등 당대의 거목들과 교류하면서 금석학 경학 서화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를 기념하여 추사의 작품들과 추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 210점을 전시하고 있는 것.
 10개의 테마 가운데 연행 가계 교유 역관 여항인(閭巷人)은 추사가 만들어지는 배경에 관한 것으로 청나라 강희제가 편찬한 고문선집, 정조 어찰, 박제가 시집, 추사의 제자인 이상적의 시문집 ‘은송당집(恩誦堂集)’ 등을 선보인다.
 또, 저술 인장, 서법, 금석학, 세한도는 추사의 업적을 보여주는 테마로 2006년 도난당했다가 최근 되찾은 전주 한옥마을 학인당 현판 탁본, 추사가 손수 탁본을 떴다는 기록이 있는 ‘백월비(白月碑)’ 탁본첩 등이 전시된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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