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16:36 (화)
자녀교육은 부모하기 나름이다.
상태바
자녀교육은 부모하기 나름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09.11.03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래 들어 교육에 관한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열성적이라고 하며,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의 전형이라고 한다. 사교육비는 이런 생활관습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발생하였고, 자녀교육의 최대 화두로 대두된 지도 오래다.
예전에는 자식들을 많이 가르치고 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래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학교에는 보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학원은 보내야 한다는 정도가 되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모자라 학원에서까지 배워야 한다니, 요즘 아이들은 배울 것이 풍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요즘 세상에서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 모두가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해결할 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가꿔서 추수한 것으로 먹고, 내가 길쌈을 메어 삼은 것으로 입고 사는 시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어렵고 힘든 일을 여러 개의 전문분야로 나누어 분업화하고, 거기에 각각의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심심찮게 천재어린이 소식을 접한다. 물리학에 재능을 가진 아이, 한자에 재능을 가진 아이, 앞을 못 보는 아이 피아니스트, 유학을 안 갔어도 영어에 능통한 아이, 창을 잘하는 아이, 우리는 이들을 천재라고 부른다. 물론 표현이 거북하다며 수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고, 전문학원에 매달려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부모들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분야에 좀 더 관심을 가지며 집중하도록 해주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직업이 분업화되고 세분화된 마당에 모든 아이들이 많은 학원에 다니면서 배운 것을 모두 써먹으며 살아 갈 수도 없는 세상이다. 이런 때에 많은 전문학원을 다닌 다는 것은 필요이상일 뿐이다. 그러나 부모들도 아이가 배운 것을 모두 소화하고 전문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차이는 있겠으나 내 아이가 그냥 남보다 뒤떨어지지 않기를 바라거나, 아니면 남보다 조금 앞서가기를 바라는 정도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일은 아이의 재능을 찾아내는 일이다. 아직은 못 찾았으니 우선 여러 가지를 시켜보자고 할 수도 있다. 조금 지나면 자신의 재능을 표현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 표현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지나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각자의 재능은 기다린다고 표현해주고, 찾는다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있으면 대학입시 수능시험을 치르게 된다. 요즘은 고등학교 졸업생 수보다 대학입학 모집정원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귀한 내 아이가 남보다 뒤처지지 않은 상태에서 항상 극심한 경쟁의 틈바구니에 섞여 있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 귀한 내 아이가 남보다 조금 앞선 상태에서 항상 도전을 받으며 치열한 경쟁다툼을 하는 것에 만족할 부모는 없다. 그것은 어떤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남과 경쟁하지 않으면서 효과도 많은 그런 일을 하기 바라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이고, 어울려서 경쟁을 하여야 발전이 있다고 말하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러나 굳이 내가 행동하는 모든 분야마다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잘하는 분야 한두 군데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야말로 선의의 경쟁이며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향평준화보다는 상향평준화가 좋은 것이다. 그래야 그 분야가 더욱 발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은 부모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호철 / 한국문예연구문학회 사무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