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지체장애를 가진 최진호씨(35).
그는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잘 수도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지경이다.
도둑이라는 오명을 쓴 것도 모자라서 그가 생활하고 있는 체험홈에서 조차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체험홈 측 관계자가 장애인들에 지급되는 바우쳐 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해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씌우고 이를 이유로 강제 퇴거조치를 시키려 하고 있다는 게 진호씨의 설명이다.
최씨는 “지난 4월부터 도둑으로 몰려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며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로 음식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 있는 실정이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상식적으로 휠체어 없이 이동할 수 없는 몸으로 바우쳐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건 체험홈 측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보내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노했다.
특히 진호씨의 가족들은 체험홈을 관리하고 있는 사)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에 대한 강한 불만도 표시했다.
최씨의 누나(39)는 “장애인을 위한다는 단체의 모 간부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사실 확인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함에도 원인규명 없이 동생을 괴롭히는데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정수급에 관련해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고 하는 각서의 작성을 강요했으며 일이 외부로 알려지자 체험홈을 폐쇄시키겠다는 협박도 하고 있다”며 “동생의 억울함을 풀기위해서라도 전라북도에 특별 감사를 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도 밝게 생활하고 있는 동생의 마음에 생긴 커다란 상처가 쉽게 아물지 그게 더 걱정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사)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관계자는 “진호씨와 같이 생활했던 분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일방 당사자의 말만을 믿고 도둑으로 몰거나 내쫓으려 한 사실은 없으며 체험홈 폐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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