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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공공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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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공공디자인
  • 전민일보
  • 승인 2009.09.10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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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저탄소 녹색성장” 트렌드에 디자인 르네상스가 활짝 열렸다.

최근 정부에서 이산화탄소 절감운동과 더불어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나섬으로서 여러 분야에서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성장은 우리사회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바람직한 발전전략 방향으로의 선택이다. 기본적으로 자연과 인공 환경의 공생이 필요한 부분이다. 공생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을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과 가장 합당하다고 볼수 있다.

이런 트렌드와 더불어 공공디자인 르네상스가 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공공디자인 열풍이 불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마다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공공영역의 건축물과 시설물들이 편리하면서도 미적가치가 있어야 진정으로 아름다운 도시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쟁적으로 공공디자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공공디자인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일본의 요코하마시 등 외국 도시의 이러저런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학계를 대표하는 학회의 소식란에도 외국 주요도시의 경관답사 프로그램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국민소득이 2만 불이 넘으면 공공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공공디자인 관련 현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짧은 시간 양적성장에 치중하던 시대를 지나 삶의 질을 우선의 가치로 삼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대게 선진국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공적영역의 확장을 손에 꼽는데 우리는 이제야 공공공간으로서의 공적 영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 우리에게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적영역 외의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대상물에 대한 디자인을 공공디자인이라고 정의한다. 단순히 가로등, 쓰레기통 등의 가로시설물로 한정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을 비롯한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오브제가 디자인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공공디자인은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매크로한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의 통일감 있는 아이덴티티를 만들게 될 중요한 요소이므로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한 공공디자인 마스터플랜에 의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조그만 지방도시에서도 구역마다 다른 가로시설물들이 도시미관을 저해한다. 디자인 가이드라인 또는 마스터플랜이 없다보니 들쭉날쭉 이다. 거리마다 다르고 디자인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디자인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하나 걸러 하나 꼴로 달라지는 지방 국도변 버스정류장과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런 현실의 배경 중에는 시설물의 설치와 책임이 기초자치단체에 맡겨진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다. 같은 도시에서도 조화롭지 못한 디자인이 목격되는 것이다. 공공디자인은 도시적 맥락과 주변과의 관계 등을 고려한 다원적 관점의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오브제로서 잘 디자인된 시설물이라도 설치된 위치에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하면 그 의미가 반감되다 못해 시각적 공해로 전략하기도 한다. 건축물의 예술장식품 설치규정에 의해 만들어진 조각물이 그렇고 한 도시에서도 중구난방인 가로시설물이 그렇다.

우선 종합적인 공공디자인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에 근거한 개별사업들이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다학계적 협력디자인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지역 나름의 특성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적인 시민의 삶의 가치를 파악하고 이를 디자인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급한 마음에 유명한 외국 작가를 데려와 짧은 시간 이를 파악하고 영혼이 담긴 작품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조차 하다. 이보다는 디자인을 통해 그 도시만의 아이덴티티를 개발하고 이를 마케팅 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유독 지방간 차이가 보이지 않는 우리 도시현실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우리 도에서 추진하여 국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성당포구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과 전라북도 경관형성심의운영지침이 녹색성장과 공공디자인이 공생하는 사업과 정책의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도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공디자인을 추진하기 위하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 할 수 있는 포럼을 운영하여 천년의 비상을 준비하는 전북다운 공공디자인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종합적인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리드할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야 한다. 특히, 도시민의 삶을 쾌적하게 하고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공공디자인을 바라보아야 한다.

전북도청 김용현 디자인정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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