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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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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사람
  • 전민일보
  • 승인 2009.08.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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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성질이 온화하고 부드러움을 뜻하고, 온유한 사람이란 온화하고 유순하며 부드러운 성품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온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온유한 사람은 친절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온유한 사람은 인내와 절제로서 자기를 잘 다스리며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온유한 사람은 조급해 하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느리거나 게으르지도 않는다. 온유한 사람은 용기도있고 자신감도 있으며 담대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무례히 행치도 않고 자기 유익만을 추구하지도 않으며 버릇없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온유한 사람은  성격이나 동기의 본색을 감추는 위선을 부리지 않으며 비난과 시기, 멸시와 폄하로서 중상모략하지 않는다. 온유한 사람은 나누고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자신이 헌신적으로 희생한다. 온유한 사람은 겸손히 섬기며, 남을 먼저 배려하고, 온유한 사람은 침착하게 행동하며 약속이행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온유한 사람은 정직하며 의로우며 사랑하며 공공의 선을 위해 자신의 권리와 힘을 포기한다. 온유한 사람은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가식과 기만을 절대적으로 멀리한다. 온유한 사람은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할 줄 알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성급하게 말하기보다 남의 말을 경청하기에 힘쓰며, 모든 대화를 주도하려하기보다 협력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말을 아끼는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감사하다는 말을 적절한 시기에 합당한 인사로서 예를 갖출 줄 아는 사람이며 고통과 슬픔, 환란과 역경에 동참하여 짐을 나누어지려고 하는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명예와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불행과 힘든 것을 간과 하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항상 부드럽게 대한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온유한 사람이다. 도덕경을 쓴 노자라는 학자가 있다.
그런데 노자는 무명의 성창이라는 사람에게 배워서 스승보다 훌륭한 도덕가가 되었다. 어느 날 노자가 자기의 옛 스승인 성창의 임종이 가까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노자는 임종에 이른 스승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제게 주십시오" 라고 했다. 그 때 성창은 노자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네 내 얼굴을 보게, 내가 지금 이빨이 있나 없나?" 없습니다. 다 빠지고 하나도 없습니다."성창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혀는 있나 없나 "예 있습니다"  "됐네, 이제 알겠는가?"
단단하고 날카로운 이빨은 없어질 때가 있지만 부드러운 혀는 끝까지 남는 것이다.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것이 승리한다는 가르침이다. 남아있는 혀와 빠져 없어진 이빨을 비교한 교훈은 단순한 것 같지만 생명의 본성, 인간의 인간됨은 부드러움에 있다는 의미이다.
세상에 바위처럼 강한 존재가 되기보다 물처럼 부드러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부드러운 존재가 되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성과 노력으로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마음으로 섬길 때 부드러움을 세상에 나타내 보일 수 있다.
로이드 존슨(R. Jonson) 박사는 "온유한 사람이 승리하고 인정받고 땅을 기업으로 차지한다" 라고 했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상생의 공동체 사회가 점점 사라져가고, 기회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득세하여, 사랑과 이해, 신뢰와 존중이 설곳을 잃고, 분노와 불신, 적대감과 포학함이 사회 전반에 보편화 되어 있는 오늘의 시대가 요청한 사람은 온유한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며 자신이 해야 할 직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며 자신의 어떤 형편에 처해 있는지 아는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주장하지 않는 사람이며, 자신의 방법과 경험을 앞세우지 않고, 보편적 진리를 따라 변화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배우려고 자가를 내려놓는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억울한 누명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한마디 변명을 하지 않고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자기 직무에 충실한 사람이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좋은 사람은 온유한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 온유한 사람이 성공한 사회가 될 때 양질의 이상적 민주사회가 이룩될 것이다.  
                                             
전주현암교회 담임목사 / 최원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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