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고유가에 신종플루까지 겹치면서 도내 여행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일시적인 환율하락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업계가 신종플루 발생으로 또다시 어려움에 직면, 울상이다.
31일 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회복세에 돌아섰던 매출이 신종플루가 발생한 지난달부터 다시 급락하고 있다.
이달 초 노동절과 석가탄신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평년수준에도 못 미치는 매출에 불과했다.
전주 A 여행사에 따르면 “출장용 항공권을 제외한 여행용 패키지 상품을 판매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며 “전통적인 효자상품인 동남아와 아시아권 여행상품도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B 여행사 역시 “평년보다 50~60%가 줄어 현재는 매출이 워낙 낮아 공개할 수도 없을 지경이다”며 “잇따라 여행업계 악재가 겹치면서 고사 직전이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집계 결과 이달 들어 국내 관광객의 해외관광 취소건수는 3만여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일본이 4000여건가량이나 된다.
도내지역 역시 경제불황과 신종플루 발생으로 공공기관의 해외출장 및 연수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는 등 여파가 작용하고 있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전주시, 전주시의회 등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지난해부터 경제불황이 심화되면서 올해 해외출장 및 연수를 대폭 축소했으며 지난달 신종플루까지 발생하면서 그나마도 취소나 무기한 연기했다.
C 여행사는 “공공기관들의 해외출장 및 연수가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현재는 이마저도 모두 취소·연기돼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발생으로 인한 여행업계 타격이 생각보다 매우 크다”며 “여행사들이 구조조정 및 무급 인센티브 도입 등으로 방법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