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무참히 깨지고 무소속이 압승하는 현상이 되풀이 되자 민주당에 몰표를 줬던‘싹쓸이 민심??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강력한 경고음이 켜져 안방민심 껴안기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두곳의 전주재선거에서 최소한 전주완산갑 탈환은 낙관했으나 이같은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덕진까지 무소속에 압도적으로 내주는 참패로 무기력증을 보여 심각한 위기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집안 식구인‘정동영-신건??돌풍이 강렬했으나 표차이가 너무 큰 데다 지난해 4.9 총선에 이은 잇따른 텃밭 상실은 민주당에 보낸 민심의 채찍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4.9총선에서 완산갑공천을 받은 4선관록의 장영달 전의원이 무소속의 이무영 전의원에게 패배를 했고 이번에도 무소속 신건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내리 두차례 텃밭탈환에 실패한 것,
덕진 역시 정동영 후보가 뒤늦게 전략공천을 받은 김근식 후보를 압도적으로 물리쳤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의 유성엽의원이 당의 공천을 받은 장기철 후보를 따돌리고 무소속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룩한바 있다.
1년여만에 치러진 두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려 4명의 당 공천자가 무소속에게 덜미를 잡히는 대이변이 연출되면서‘안방불패 신화가 희망사항이 돼가고 있는 형국이다.
주목할 대목은 득표차이가 예상과 달리 엄청나다는 데 있다.
정동영후보의 경우 5만7천423표를 얻어 1만279표를 획득한 김근식후보를 무려 4만7천144표차로 따돌렸고, 신건후보는 2만3천307표를 얻어 1만4천 919표를 획득한 이광철후보를 8천388표차로 눌렀다. 어울러 이무영후보는 2만9천116표를 획득, 2만2천350표를 얻은 장영달후보를 6천7백66표차로 이겼다. 유성엽의원도 장기철후보를 1만4천128표차로 승리한바 있다. 선거 변수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무소속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패배를 한 것은 당으로서는 간과할 대목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도당을 중심으로 구심력 부재, 일사 분란한 조직력의 허점,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한 안이한 대응, 분당과 합당 과정에서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한 리더십의 부재등이 결국 표심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의 경우 정전장관의 출마에 따른 안방다툼 성격이 짙어 일부 현역의원과 지방의원들이 뒷짐을 지고 지원활동에 가세하지 않았다는 점은 당의 무기력한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덕진의 경우처럼 인지도가 낮은 인물을 뒤늦게 전략공천해 민심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낙천자를 아우르고 끌어 들이지 못한 리더십 부재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강한야당과 대안야당, 수권정당을 목표로 한 민주당은 이제 당을 키워준 텃밭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감지, 뼈를 깎는 모습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종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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