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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두 얼굴, 세종대왕과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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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두 얼굴, 세종대왕과 한동훈
  • 전민일보
  • 승인 2024.03.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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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로 김현수 박사(현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와 함께 연구 조사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 한인 식당에서 만난 한 10대 러시아 여직원은 서툰 한국어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한국어 학당에 다니며, 한국 사람들과 한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 내륙에 위치해 한국과 크게 인연이 없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류에 빠진 그녀를 보며 한류가 단순히 일시적이거나 한정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확신했다. 이 경험은 나로 하여금 1년 뒤 비영리법인 한류연구소를 설립하게 만들었다.

현재 세계 대중문화에서 미국과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 대중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도 빠르게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하필 한국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과연 우리에게 어떤 특별한 점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오늘날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세종대왕을 들 수 있다. 세종대왕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함석헌 선생의 말처럼, 세종대왕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임금같았고,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짐승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은 그의 모든 업적에 깃들어 있다. 그가 만든 한글은 단순한 문자에 그치지 않는다. 천재 중의 천재였던 그는 자신의 목숨과 영혼을 바쳐 이 위대한 발명을 이루어냈다. 현재 세계 어느 천재들을 모아도 그가 창조한 한글만큼 뛰어난 문자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바로 이 한글이 한국인을 특별하게 만들었고, 한국인의 대중문화가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을 앞서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소프트파워에 있다. 미국의 매력은 전 세계대 부분이 사랑하고 동경하는 대중문화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이 매력의 핵심에는 바로 영어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같은 주요 국가들을 넘어서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배경에는 한글의 역할이 크다.

16세기까지만 해도 영어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언어’로 여겨졌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을 통해 1700개가 넘는 새로운 표현과 어휘를 창조했다. 셰익스피어가 영어를 아름답고 훌륭한 문자로 만든 것처럼, 한글도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아름답고 새로운 표현과 어휘를 창조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내뱉는 말들은 한글을 통해 향기를 발하며, 마치 나비가 춤추듯 우리의 마음속에 은은하게 메아리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소설가나 시인이 아닌 정치인이라는 사실이다. 저급한 막말로 약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정치인들이 많은 가운데, 언어가 바로 사람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임을 상기시켜 준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정치인이 등장했다.

조선제일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글 사용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그의 언어에 담긴 품격, 향기, 그리고 시대정신이 담긴 어록집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다. ‘선민후사’, ‘동료 시민’, ‘여의도 사투리’, ‘오천만 문법’, ‘삼겹살 좋아하는 채식주의자’,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범죄자뿐’, ‘주전 선수가 심판인 척’, ‘여당은 실천이고 야당은 약속’ 등 그가 내놓는 수많은 명언들은 마치 오천만의 언어가 되어 울려 퍼진다.

그가 창조한 적지 않은 신조어들이 국어사전에 실릴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가 인용한 문구들은 탈무드나 함무라비 법전보다 더 큰 감동을 우리에게 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아름다운 말을 한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이런 말들은 대부분 잊혀졌다. 왜 그럴까? 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자와 서민을 대변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는 정치인들에게서는 아무런 감동도 받지 못한다. 마약에 취한 부모가 자식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그들과는 다르다. 그의 말과 행동은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 약자와 서민을 향한 그의 말에는 진정한 진정성과 울림이 있다. 그가 말하면 그것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가 걸으면 그것은 길이 된다.

세종대왕과 한동훈 위원장이 공유하는 것은 바로 한글이다. 아름다움을 보면 우리의 영혼 역시 그 빛을 반사해 더욱 빛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이유다.

한승범 한류연구소장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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