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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표심을 얻기 위한 진정성은 내팽개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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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표심을 얻기 위한 진정성은 내팽개쳤나
  • 전민일보
  • 승인 2024.03.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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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전북은 보수정당에 있어 정치적 불모지로 통한다. 과거 선거철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지역대결 구도가 형성됐던 것과 비교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보수정당 후보들에 있어 전북은 험지임은 분명하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세대간 대결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지역대결의 장벽은 다소 낮아졌다. 국민의힘도 서진정책을 펼치면서 호남의 표심을 공략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호남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북에서도 그랬다. 지역 내 정치적 균형감이 잡히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보수정당 후보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전북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만 올려도 대이변으로 표현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시을에서 당선되는 대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됐던 전북의 정치풍토 변화의 서막을 알리는 전국적인 이슈였다.

민주당의 전북정치 일당독점 구조 속에서 낙후 전북의 현주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도 균형 잡힌 정치적 지형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보수정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표심 공략을 한다면 변화의 장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 사례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서진정책’을 강하게 추진했고, 그 변화는 대선에도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서진정책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여진다. 제22대 총선에서 험지인 호남에 대한 배려와 지원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35명이 발표된 가운데 조배숙 전 도당위원장 등 전북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비례 20위권까지 당선권으로 분류되는데 35위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호남에 대한 정치적 배려가 실종됐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이번 10개 선거구에 모든 후보자를 배출했지만, 비례대표 우선추천 호남 몫이 사라지면서 출마자들이 사퇴까지 고민하고 있다. 호남에 대한 배려와 의지가 실종된 상황에서 출마의 동력은 상실될 수밖에 없다.

‘호남은 어차피 민주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호남의 민심에 가다가려는 노력이 이번에도 중도에 흐지부지 된 셈이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전국정당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의 민심을 얻고자 노력하겠다던 국민의힘의 외침은 너무나도 짧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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