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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영웅 '적토마' 홍성식, 체육소장품 기증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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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영웅 '적토마' 홍성식, 체육소장품 기증 동참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3.1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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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홍성식(고창 영선고등학교 체육교사). (사진=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인 고창 영선고등학교 홍성식 교사가 당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복싱 역사상 최초로 6체급을 석권한 미국의 복싱 전설 오스카 델라 호야와 일전을 펼쳤던 우리 나라의 스포츠 영웅이 자신이 간직하고 있던 값진 체육 소장품을 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에 기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선수 시절 강철 체력으로 '적토마'라 불리며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복싱 라이트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현재 고창 영선고등학교 홍성식 선생님이다.

14일 홍성식 교사는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착용했던 가운과 동메달, 세계군인선수권대회(1992) 금메달, 대회 당시 착용했던 마우스피스 등의 소장품을 전북체육회에 전달했다.

전북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체육 소장품을 흔쾌히 기증해준 홍성식 교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기증증서를 전달했다.

고창이 고향인 홍 교사는 다른 선수들보다 비교적 늦은 고교 1학년때 복싱에 입문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바로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다.

결승전 문턱인 4강전에서 미국의 오스카 델라 호야를 만나, 일전을 쳤고 경기를 지배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0대11로 석패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홍성식 교사를 상대로 어렵게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한 델라 호야는 프로로 전향한 뒤 슈퍼페더급과 라이트급, 라이트 웰터급, 웰터급, 라이트 미들급, 미들급 등 무려 6체급을 석권하며 골든보이라는 명칭과 함께 20세기 복싱 최고의 스타로 군림한 복싱 전설이다.

훗날 델라 호야는 자서전을 통해 ‘홍성식과의 경기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서 가장 힘겨웠던 몇 경기 중 하나’라고 회고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 한국 주먹의 매서움을 알렸던 홍성식 교사는 세계군인선수권대회 금메달, 제1회 동아시아대회 금메달을 획득했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링이 아닌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기증식에서 홍성식 교사는 “전북체육역사기념관 조성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역사기념관을 비롯해 전북체육회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체육 정책이 원활하게 이뤄져 전북체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체육회 정강선 회장은 “제 기억에 당시 홍성식 교사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패배했는 데, 개인이 진 게 아니라 우리나라가 미국한테 졌다고 생각한다”며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동메달을 기증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기록하는 체육 소장품과 유물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역사기념관이 조성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체육회는 유인탁(레슬링), 신준섭(복싱), 임미경(핸드볼), 정소영(배드민턴) 등 올림픽 영웅을 비롯해 원로 체육인, 프로 선수 등의 체육 소장품 기증 릴레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400점의 소장품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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