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동향 -11%...음식료품 -20.2% 줄여
- 저소득층 소비 감소폭 더 커...외식비 뿐만 아니라 식료품비도 줄여
최근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했다. 특히 저소득층이 식료품 지출을 크게 줄이는 등 가계의 먹거리 소비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작년 9월 5.3%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월(6.0%)까지 6%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7.3%로 높아졌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1~2월 기준으로 봐도 식료품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7% 올랐다. 이는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식료품 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최근 치솟고 있는 과채류 가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지역은 지난달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11%로 전달 9%에 비해 2% 높아졌다. 특히, 사과와 배, 귤 등 신선과실 가격 상승률은 지난 1월 13.8%에서 지난달 17%로 폭등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이 천정부지 양상인 사과는 지난달 72.5% 치솟았다. 사과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귤값 상승률도 83.2%로 지난 1월 36.9%의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 배 가격 상승률 또한, 전달 30.7%에서 37.3%로 한층 높아졌고, 딸기 34.9%, 감 42.3%, 체리 45.8%, 바나나 7.4%, 파인애플 20.1% 등이 크게 올랐다.
채소류 가격 역시 전월대비 7.8%, 전년동기대비 9.1% 각각 올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토마토 45.8%, 파 37.5%, 호박 21.5%, 풋고추 13.4%, 고구마 9.2%, 가지 25.2%, 부추 13.0%, 깻잎 11.6% 등이 크게 상승했다.
물가 흐름에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월 전북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전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전년동기간 대비 11% 감소했다. 특히 음식료품이 20.2% 줄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살펴봐도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작년 4분기 평균 4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그러나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로 식료품에 지출한 돈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소비량은 줄어든 것이다.
또 다른 먹거리 소비인 외식비의 실질 지출도 작년 4분기 0.2% 감소했다. 작년 2분기(-0.8%), 3분기(-2.0%)에 이어 3개 분기째 줄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출하량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