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주시 병, 정읍시·고창군,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완주군·진안군·무주군 등 4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5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9차 및 10차 심사 결과와 경선 지역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전북 4개 선거구와 함께 경선이 확정된 곳은 서울 1개, 전남 5개, 경기 5개 등 14개 선거구다.
민주당의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되는 선거구는 완주·진안·무주 선거구로 애초에 공천 배제됐던 정희균 전 노무현재단 전북 공동대표의 재심 신청이 인용돼 결선 없는 3인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동생이기도 한 정 예비후보는 공천 배제 후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나 또한 희생양이 됐다”며 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
공관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해당 선거구는 정 예비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인 김정호 예비후보와, 3선을 노리는 현직 국회의원 안호영 예비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전주시 병 선거구에는 현직 의원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성주 예비후보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포함해 4선을 역임한 ‘올드보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격돌한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각각 1승 1패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도 ‘전북 10석 유지 법안 기권’, ‘올드보이 용퇴론’ 등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현직 의원 대결은 정읍시·고창군 선거구에서도 진행된다. 지난 2002년 정읍 시장에 당선된 뒤 18대에서 20대까지 3선 의원을 지난 유성엽 예비후보는 3번의 국회 입성을 모두 민주당이 아닌 정당으로 일궈낸 전북에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유 예비후보는 18대와 19대는 무소속으로, 20대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각각 당선됐다.
이에 맞서는 현직 윤준병 예비후보는 서울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돼 당시 현직이던 유 예비후보를 상대로 2배 이상을 득표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한 바 있다.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지역구는 현직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서대문구 갑 출마를 확정하며 현직 의원 없이 치러지게 됐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장을 역임한 박희승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용호 당시 국민의당 후보와 강동원 무소속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인 성준후 예비후보는 산업안전용품 업체인 중원디앤케이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3선 남원시장을 역임한 이환주 예비후보는 첫 총선 출마지만 탄탄한 인지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선거법 개편으로 장수군이 추가된 점이 해당 선거구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수군의 민주당 권리당원 수가 선거구에 포함된 4개 시군 중 남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장심’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경선이 확정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지난해 확정한 총선 공천규칙에 따라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율 조사와 권리당원 ARS 투표를 5대 5로 합산해 1위 후보를 정하고 민주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하게 된다.
서울=이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