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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기 이후에 생긴 피부발진, 알고 보니 어린이 자반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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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감기 이후에 생긴 피부발진, 알고 보니 어린이 자반증이라면?
  • 길문정 기자
  • 승인 2024.02.2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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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한의원 유승선 원장
‘헤노흐-쇤라인 자반증(Henoch-Schonlein purpura)’

7세 A양은 감기에 걸린 뒤로부터 배가 자주 아프고, 다리 통증과 함께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감기로 인한 피부 발진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내과를 방문했을 때도 감기약만 추가로 처방받았다. 

그 후로 며칠 뒤 A양은 잠에서 깰 정도의 심한 복통과 다리에 통증이 생겼고, 이른 새벽에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다리 x-ray, 혈액, 소변검사도 했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간단한 응급처치 후 귀가하게 되었다. 이후로 심한 통증은 사라졌지만 다리에 생긴 붉은 반점은 나날이 늘어갔다.

이 아이의 진단명은 ‘헤노흐-쇤라인 자반증(Henoch-Schonlein purpura)’으로, 어린이들에게 주로 생긴다고 해서 ‘소아 자반증’ 또는 ‘어린이 자반증’이라고도 불린다.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의 70%는 감기의 영향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외에도 약물이나 과로 등의 영향으로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혈관에 염증을 만들어내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붉은 반점을 비롯하여 관절과 위장관의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관절통, 복통의 통증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반점보다 이러한 통증이 먼저 나타나기도 해 내과 등에서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자반증으로 가장 우려되는 후유증은 ‘만성 신부전’이다. 어린이 자반증에서 신장염이 동반될 가능성은 20~50%인데, 초기에 급성적으로 신장 침범이 동반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만성화되어 만성 신부전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은 최종적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자반증이 신장 침범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자반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들어간다면 성인에 비해 치료 속도나 예후 측면에서 모두 양호한 편이다. 특히 자반증의 치료 골든 타임인 3개월 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이미 소변에서 혈뇨, 단백뇨가 검출되고 있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자반증을 비롯한 신장 증상까지도 회복이 가능하다. 

자반증은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신부전과 같은 영구적인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한다면 후유증 없이 말끔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소아 자반증의 원인이 되는 면역력의 문제는 추후에 아이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과 성장을 함께 고려한 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 : 동경한의원 유승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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