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 시민 장모(37)씨는 승용차를 끌고 기린대로를 운행하던 중 포트홀과 요철로 인해 타이어가 찢기는 사고가 났다. 당시 공사 중이던 도로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3~4개가 파여 있었고, 그 안은 빗물에 쓸린 흙탕물로 가득 차 있었다. 결국 장씨의 자동차는 현재 수리 중인 상황이다.

장씨는 "도로 위 관리가 엉망이어서 차량 파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타이어 구멍을 떼우고, 휠까지 복원하려면 적어도 20만원 가량의 돈이 든다. 누구한테 하소연할 데도 없고 보상받을 곳도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도로 위 요철과 포트홀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도로 요철과 포트홀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차량 파손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어 신속한 복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여 건의 포트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2개 자치구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접수된 신고 건수를 더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위에서 예상치 못한 포트홀과 요철을 마주칠 경우 속도를 줄이지 못해 타이어가 찢기거나 바퀴 정렬이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해 사고 위험이 크다.

전주 지역 주요 도로에는 3~4cm의 크기의 포트홀도 있지만, 5~10cm로 골이 깊게 패인 곳도 적잖아 운전자들에게는 위협적이다.

특히 동부대로, 서부대로, 기린대로 등 차량 통행이 많고 시속 60km 속도로 내달리는 구간에 발생한 포트홀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는 겨울철 주요 도로마다 제설방제를 위한 염화칼슘을 대량으로 뿌리는 작업이 집중됨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주시는 도로 위 포트홀과 요철 등 신고 접수 후 임시 보수 조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5일까지 아스콘 등으로 645건의 도로 긴급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전주지역 운전자들은 여전히 도로 위에 수많은 포트홀과 요철 등이 도사리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부대로로 출퇴근을 하는 박모(50)씨는 "퇴근 길에 포트홀이 생긴지도 모르고 가다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앞 타이어 옆이 찢어지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며 "특히 밤에는 잘 보이지도 않아서 피해 갈 수도 없고 비오는 날에는 운전하기가 정말 겁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 주모(37)씨는 "운전자들이 포트홀과 요철을 보면 급하게 핸들을 트는 경우도 많다"며 "이로 인해 포트홀과 요철 피하랴, 차선 넘어다니는 운전자들 피하랴 전주 시내에서 운전하려면 항상 긴장하고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량 파손으로 인해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하는 이들도 적잖다. 

한 자동차 정비소 관계자는 "올해 타이어 펑크로 방문하고 있는 손님이 평소보다 2~3배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포트홀 발견을 위해 현장 팀이 수시로 관내 도로를 점검하고 있다"며 "현재 날씨로 인해 긴급 보수를 진행 중이고, 3월 부터 도로 훼손 정도에 따라 복구 공사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트홀 발견 시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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