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여론 정치권 번져···하헌기 “분노 여론에 포퓰리즘”
지난 11일 폐막한 아시안컵의 여파가 정치권에도 불어닥쳤다. 여권 인사들이 연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서자 야권에서는 “정치권이 떠들 일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권 유명 정치인들이 경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지적에 “경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너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분노 여론이 높으니까 포퓰리즘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정치권이 그걸 경질하라 말라 할 건 아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전날인 지난 12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클린스만 감독이 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라면서 “패배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위약금을 무기로 대한민국 축구를 볼모로 삼고 있는 클린스만, 더 늦기 전에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SNS에 “위약금 문제는 정몽규 회장이 책임지고 이참에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해라”라며 “미국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 감독자질도 안되면서 한국 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라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 역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감독으로서 무척 아쉬웠다”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며 경질을 압박하기도 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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