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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귀경길 다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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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귀경길 다시 일상으로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2.12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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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경객 가족들과 석별의 정
전주 여행객 복귀 준비 여념

"어머니 아버지 또 찾아 뵐게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고속버스터미널. 귀경객들과 배웅을 나온 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석별의 정을 나눴다.

짧은 연휴를 끝낸 귀경객들은 한 손에는 묵직한 캐리어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고향의 정이 담긴 선물 꾸러미와 반찬 등을 양손 가득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

버스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대합실 의자에 앉아 손을 꼭 붙잡고 못다한 대화를 나눴다.

승차 홈 앞에 차가 도착하자 급하게 가방을 챙기던 귀경객들은 "너무 짧아 아쉽다", "다음 추석까지 언제 기다리냐"는 말을 내뱉으면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고속버스의 짐칸에는 빈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선물꾸러미들로 빼곡했다.

경기도 안성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노모(38)씨는 "일 때문에 3년만에 전주를 찾았다. 부모님을 두고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직업 특성상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는게 어려운데, 이제라도 부모님께 연락도 자주하고 시간날 때마다 내려와 부모님을 챙겨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군복을 입고 복귀를 하는 홍모(22)씨는 "설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왔다. 며칠이 마치 몇 초였던 것 처럼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다"며 "곧 전역이 다가오니 다음 추석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집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버스가 출발할 무렵 창문을 두드리면 작별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어르신은 버스가 떠나기 전 까지 연신 손을 흔들었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가족들이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들 내외와 손자를 배웅했다는 이모(70)씨는 "연휴가 너무 짧아 맛있는 것도 제대로 못해 먹이고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좋은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날인 지난 11일 오후 6시께. 전주역에도 하루 먼저 황금 연휴를 마무리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주역 대합실에는 귀성객들과 마중나온 가족들로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차가 도착하자 가족들은 "조심히 올라가", "도착하면 연락하고, 날 추우니 감기 조심하고" 등의 인사를 건넸다.

서울길을 오르는 직장인 이모(28)씨는 "자유롭게 설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벌써부터 피곤함이 몰려온다"면서 "다른 때보다 연휴가 짧아서 여느 명절 때 만큼 못 즐긴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황금 연휴를 맞아 전주로 여행을 왔던 관광객들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설 명절 가족들과 전주로 여행을 온 주모(28)씨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한지도 오래됐고, 연휴 기간도 짧다보니 전주로 여행오게 됐다"며 "전주를 처음 와봤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고즈넉한 도시인 줄 몰랐다. 가족들과 함께 와서 더욱 뜻 깊었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전주역 상행선 KTX는 막차인 오후 11시 12분 차편까지 자유석은 물론 입석도 매진됐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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