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1:28 (금)
“귀성·귀경길 안전 위해 사명감 갖고 업무 충실”...2년 째 명절 고속도로 안전지킴이 성수길 경위
상태바
“귀성·귀경길 안전 위해 사명감 갖고 업무 충실”...2년 째 명절 고속도로 안전지킴이 성수길 경위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2.07 2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째 명절 고속도로 안전지킴이
긴급 상황 시 도움될 때 큰 보람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
전북경찰 고순대 9지구대 소속 성수길 경위
전북경찰 고순대 9지구대 소속 성수길 경위

"시민들의 안전한 귀성길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충실해야죠"

민족 최대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연휴 기간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들. 명절의 여유는 뒤로한 채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쉼없이 일하고 있다.

6일 동전주 IC에서 만난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 소속 성수길(50) 경위도 마찬가지였다.

성 경위는 이번 설 연휴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22년 고속도로순찰대로 발령받은 이후 4번의 명절을 고속도로 위에서 보냈다. 이제 그에게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명절이란 언감생심 같은 일이다.

성 경위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아직 어려요. 아이들과 함께 여느 가족처럼 명절날 전도 부치고, 상도 차리고, 온 가족들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쉬울 때도 있죠"라면서 "하지만 정말 고마운 게 가족들은 항상 이해를 해줘요. 오히려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가 '경찰이기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성 경위를 비롯한 고속도로순찰대 대원들은 이번 설 연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순찰대 대원들은 각종 상황과 사고 예방 업무를 위해 평소보다 순찰 인원과 차량을 더 늘려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에게 허용된 휴일은 4일 중 단 하루에 불과하다. 하지만 단 하루의 휴일도 휴무와 딱 겹쳐야만 누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경위는 이 일에 대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귀성객들과 휴게소에서 웃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면 많이 부럽죠. 하지만 아쉬움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고속도로 위에서 발생한 긴급 상황에서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성 경위는 근무 중 많은 일들이 있지만 지난해 추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명절 기간이다 보니 차량이 극도로 막힐 때가 있어요. 3~5km 가량 막혀 있는 구간에서 한 아이를 태운 차량이 다급하게 순찰차를 부르더라구요. 가서 보니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복통을 호소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정체된 차량들을 갓길로 인도해서 통행 구간을 확보하고 차량을 에스코트해서 병원까지 모셔다 드린적이 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병원까지 무사히 잘 도착해서 응급실로 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안도했어요. 꽉 막힌 고속도로에 정체로 시민분들도 많이 답답하셨을텐데 위급상황임을 아시고 길을 양보해주신 덕분에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어요. 시민분들께도 감사한 마음 뿐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성 경위는 명절 기간 남들과는 다르게 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대원들과의 위로와 격려로 이겨내고 있었다.

그는 정신없이 고된 업무를 마친 뒤에야 비로소 명절을 함께하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온다고 한다. 그는 쑥스러운 듯 입술을 떼며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성 경위는 "여느 가족처럼 연휴 기간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예요. 여태까지 잘 따라와줬고 불평불만 없이 아빠를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경찰 관련 뉴스가 뜨면 항상 나에게 먼저 이야기 해주고, 나보다 더 챙기는 와이프도 너무 고마워요. 모두들 건강하게 잘 살아왔으니까 앞으로도 행복하게 산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연휴가 끝나면 꼭 가족여행을 떠나고 싶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한민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