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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수어사이드 스쿼드’ 꿈꾸는 김창인 새로운선택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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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수어사이드 스쿼드’ 꿈꾸는 김창인 새로운선택 조직위원장
  • 이용 기자
  • 승인 2024.02.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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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책, 공정한 경쟁으로 끈질기게 이어갈 것”
김창인 새로운선택 조직위원장이 당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용기자]
김창인 새로운선택 조직위원장이 당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용기자]

여의도에는 국회를 주도하는 위치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당사가 자리 잡고 있다. 국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당 당사의 거리는 200미터도 되지 않지만, 정치적·심리적 간극은 가까운 거리가 무색할 지경이다.

 

양당 당사의 중간지점에 제3지대 정당인 ‘새로운선택’의 당사가 자리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지지자와 혹시 모르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들 사이에서 ‘새로운선택’의 위치는 절묘하면서도 위태로워 보였다.

 

‘새로운선택’은 지난 12월,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비례)과 조성주 전 의원 등 ‘세 번째 권력’ 소속 인사들의 합류로 세를 키웠다. 이때 함께 참여한 김창인 ‘새로운선택’ 조직위원장 겸 경기도당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중앙대학교에 재학하던 지난 2010년, 학교의 기업식 학과 구조조정 반대 투쟁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강 다리에도 올라가고 책도 썼다.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진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정치권에서 ‘운동권’이라고 하면 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소위 ‘86’ 세대를 지칭하지만 90년대생인 김 위원장은 정치권에는 생소한 ‘MZ 운동권’이다.

 

김 위원장에게 가장 먼저 ‘왜 남들이 다 말리는 험한 길을 선탰했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이유로 꼽았다.

 

“그 험한 길을 가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히려 결심하게 되는 계기였어요. 늘 실패했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계속 도전하고 실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리고 당장 올해 4월 총선이 지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있든 없든, 길게는 10년 정도는 보면서, 그다음 지방선거, 그다음 대선까지는 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다시 얘기를 해보자’라고 말하는, 꾸준히 함께할 의지가 있는 동료들이 ‘새로운선택’에 있다고 생각 했고 그런 신뢰가 저한테 중요했어요.”

 

이른바 ‘운동권’으로서 제3지대 정당에 참여한 것에 대한 생각도 물어봤다.

 

“제가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흔히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고 지금도 저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학생운동 했을 때는 이명박 퇴진 운동을 했고, 그다음엔 박근혜 퇴진 운동, 그다음 윤석열 퇴진 운동으로 이어지는, 이런 관성들이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이게 좋은 정치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80년대에는 ‘전두환만 사라지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유효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시대에도 그런 방식의 정치화 운동이 유효하냐고 하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진보적 사회운동에 투신해 정의당에서 청년정의당 대표까지 역임한 그가 정의당을 등진 이유는 뭘까.

 

“지도부의 구성원 중의 일원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은 민주당에 대해서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하는 정의당이라는 거였어요.

 

양당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대의를 공유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반윤석열이라는 표현으로 귀결되면서 민주당과 같은 편에서, 같은 연합에 서게 됐죠. 그런 흐름이 저는 제3지대 정당, 진보정당의 영역을 줄여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의당이 민주당의 위성 정당이라는 표현은 좀 과한 것 같긴 한데 지금 정의당의 선택은 위성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봐요. ‘민주당 이중대’라는 비판이 굉장히 많았고 저는 거기서 탈피해야 다고 생각했던 거죠.”

 

결국 옳든 그르든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 현 정의당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가시화되는 정의당과 민주당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봤다.

 

“선거라는 건 당연히 연대 연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의당에게는 그 ‘다양하게’가 민주당만 해당되고, 국민의힘이랑은 안 되고 하는 식으로 일종의 정해진 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87년 이후 오랜 시간 하나의 세계관으로 형성된 ‘민주 대연합’ 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계열이 ‘거악’이고 이 ‘거악’만 척결되면 좋은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그 세계관에 저는 동의하지 않았던 거예요.

 

제3당이라면 독자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정치를 할 수 있어야 되는 거고, 말 그대로 다양하고 능수능란하게 연대연합을 펼칠 수 있어야 되는 거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정치적 가치 노선 지향을 관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답답한 갈증이 있었어요.”

 

제3지대 정당, 나아가 ‘빅텐트’가 가지는 공통된 문제점은 모인 사람들의 정치 스펙트럼이 지나치게 넓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너희는 진보냐 보수냐, 너네는 노선이 뭐냐?’고 묻는다면 김 위원장은 뭐라고 답할까?

 

“다양한 답변들이 있을 텐데 저는 이제 좌우 연합이라는 표현을 좋아하긴 합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진보 정치에 대한 지향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지향이 이 안에서 공존하면서 구현될 수 있게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랑 다른 지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 안에 와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대화와 협의의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저는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가치 중에 하나가 ‘공존’이라고 생각해요. 그 공존을 이 신당 아래서 먼저 이뤄내 보는 것도 제가 해야 하는 실험이라고 생각해요.”

 

선거를 앞두고 이준석·이낙연 등 굵직한 인사들의 제3지대 창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선택’의 경쟁력에 대해서 물었다.

 

“저희는 기존 ‘새로운선택’에 정의당에 있던 ‘세 번째 권력’이 합쳐진 곳입니다. 이미 서로 다른 입장과 세력이 합쳐지는 걸 경험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이견들이 당연히 있지만, 조율하고 협의해 내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이건 더 잘할 수 있다’라는 작지만 소중한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 위원장에게 농담처럼 ‘금태섭 대표나 류호정 의원이 원래 소속됐던 정당에서 욕 많이 드시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그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빌런 취급받는 사람들이 모여서 옳은 일을 훌륭하게 해내면 그게 더 멋질 것 같거든요.”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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