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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휩쓰는 멜라토닌 열풍...어떤 효능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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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휩쓰는 멜라토닌 열풍...어떤 효능이 있길래?
  • 길문정 기자
  • 승인 2024.01.30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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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내 멜라토닌 판매량은 2016년 3700억원에서 2020년 1조600억원으로 성장할 정도로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멜라토닌의 시장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는 2030년 멜라토닌의 전 세계 시장규모가 4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라토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이유는 멜라토닌이 지니고 있는 '치유력'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수면호르몬이라고 생각하지만 멜라토닌의 수면유도기전은 인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작에 불과할 뿐 암, 치매, 심장, 피부, 폐, 간, 신장 등을 치유하는 멜라토닌의 효과는 매우 광범위하다. 실제로 구글 학술검색에 멜라토닌을 검색하면 관련 논문이 702,000건에 달하며 그 중 암 관련 논문은 20만9000건, 치매 관련 논문은 6만4900건, 심장 관련 논문은 15만8000건이나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뇌 시상하부에 있는 송과체에서 생성된다. 뇌의 송과체에서 생성된 멜라토닌은 잠을 자는 동안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맑은 액체인 '뇌척수액'으로 들어가 뇌 안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한 후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인체 각 기관에서 활성산소 제거, 노폐물 제거, 항암, 세포 재생 등의 치유 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밝혀진 멜라토닌의 효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 잠을 잘 자게 해주는 천연 수면제

멜라토닌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저녁이 되어 빛이 사라지게 되면 뇌의 송과체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해 인체는 저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잠이 오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멜라토닌은 수면을 돕는 건 물론 수면 효율 및 수면 시간을 개선 시키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하버드 의과대학과 브리검 여성 병원에서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멜라토닌 투여군과 비교군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멜라토닌 투여군이 비교군보다 비REM 수면(깊은 잠) 및 수면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캐피탈 의과대학에서 소음과 빛에 노출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멜라토닌 투여군과 비교군을 나눠 관찰했더니, 멜라토닌 투여군에서 총 수면시간이 33.6분이 증가하고 수면 대기시간이 27.6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비타민C 70배에 달하는 강력한 항산화력

멜라토닌은 수면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제거해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고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기능도 한다. 일반 산소보다 불안정한 라디칼을 가지고 있는 산소를 활성산소라고 하는데, 이 활성산소는 다른 물질을 공격해 세포막 구조를 파괴하고 세포 내 DNA를 산화시켜 돌연변이 세포를 만드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멜라토닌은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한 후에도 항산화력을 잃지 않고 그 대사산물 또한 강력한 항산화력을 만들어내 항산화제 중에서도 최강의 항산화제라고 불린다. 대부분의 항산화 물질은 1분자의 활성산소를 없애는 반면 멜라토닌 1분자는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최대 10개의 산화물을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낸다. 멜라토닌의 항산화력은 글루타치온, 비타민E, 비타민C보다 우수하며 비타민 C, E 보다 60~70배 더 효과적으로 DNA 손상을 막아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Org. Biomol. Chem., 2014)

■ 뇌에 쌓인 노폐물 청소, 치매 예방

뇌는 활동하는 동안 활성산소와 노폐물들을 뇌에 쌓아두고, 잠이 들면 송과선에서 분비된 멜라토닌이 뇌척수액으로 유입되어 뇌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며 노폐물을 청소한다. 이것이 잠을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이유이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해 멜라토닌 분비가 줄게 되면 뇌에 노폐물이 계속해서 축적되면서 기억력 저하부터 인지기능 장애, 치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뇌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노화, 야간근무, 불면증 등으로 수면 중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지 못하면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을 막고 그 독성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치매가 발병하게 된다. 이에 치매를 예방하려면 뇌 속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평소 멜라토닌 보충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실제로 멜라토닌 섭취가 베타-아밀로이드 생성 억제 및 분해, 배출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미국 사우스 앨라배마 의과대학 파폴라(M Pappolla)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베타-아밀로이드에 멜라토닌을 투여한 결과, 멜라토닌이 베타-아밀로이드의 결합을 방해해 그물 같은 응집 구조의 형성을 해체 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멜라토닌의 다양한 효능이 주목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차츰 멜라토닌을 섭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멜라토닌이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돼 있어 건강식품으로는 판매가 금지됐으나 최근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멜라토닌’이 건강식품으로 허가가 나면서 구매가 가능해진 상태다. 다만 시판 제품들 중에는 식물성 멜라토닌이 정확히 얼마나 들어있는지 명시되지 않은 것들도 많아, 제품을 선택할 땐 식물성 멜라토닌의 함유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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