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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기부 한파… 온정의 손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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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기부 한파… 온정의 손길 ‘뚝’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2.20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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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사랑의 온도탑 21.9도
전년 동기 대비 10도 낮아
고물가 상황 속 경기 침체
연탄 후원도 30만장 불과
소외 이웃 온기 나눔 절실

겨울 한파가 매섭게 불어 닥친 가운데 어려운 이웃을 향한 연말 기부문화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 등의 원인으로 주변 이웃들을 돌아볼 여유마저 사라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뚝 끊긴 것이다.

20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전북의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21.9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 모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며, 목표액이 달성되면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

전북의 경우 이번 '희망2024나눔캠페인' 목표액으로 116억1000만 원을 설정, 이날까지 25억 4849만 원이 모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도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날 기준 전국 27.5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기부 흐름이 주춤한 상황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이 유일하게 의지하던 연탄 수급도 마찬가지.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전북지역 올해 후원 목표는 80만장이지만 현재까지 후원 받은 연탄은 30만장에 불과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동기간에는 40만장 가까이 모였지만 올해는 10만 장이나 차이가 나고 있다.

전주연탄은행이 도내 5500여 가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탄 봉사를 위한 봉사자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의 연탄 나눔 활동 자체가 부족한 실정에 놓여있다.

이처럼 기부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 불황이 꼽힌다. 최근 고물가 속 경기 침체가 기부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주요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기 침체는 '큰 손'으로 불리는 지역 독지가들의 나눔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다소 위축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02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기부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내놓은 가장 큰 이유 또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6.5%)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기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35.2%) △기부단체 등 불신(10.9%) △직접적인 요청을 받은 적이 없어서(4.6%) △기부방법을 몰라서(2.7%)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먹고 살기 어려워진 만큼 주변의 이웃들을 살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전주연탄은행 윤국축 대표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조차 소비력이 줄다 보니 기부한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콩 한쪽도 나눠먹으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우리 선조들처럼 에너지 빈곤층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건강한 지역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후원자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져 경기 불황을 이겨내고 따뜻한 겨울나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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