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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장난감 너무 비싸”…등골 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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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장난감 너무 비싸”…등골 휘는 부모들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2.19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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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훌쩍 넘는 가격에
크리스마스 앞두고 한숨만
커뮤니티서도 고민 이어져
중고거래로 눈길 돌리기도

"무슨 장난감 하나에 10만원이예요"

8살 조카 선물을 고르기 위해 장난감가게를 찾은 홍모(37)씨는 장난감 코너에서 고민에 빠졌다.

비싼 가격에 선뜻 장난감을 고르기 어려운 탓이다.

홍 씨는 "5만원 밑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더 써야 할 것 같다"며 "조카가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이 10만원을 넘어가는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씁씁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홍 씨는 비싼 장난감 가격에 선물을 고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이들의 들뜬 마음과는 달리 부모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연신 치솟는 고물가 속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장난감, 완구류의 경우 가격 규제도 쉽지 않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전주 혁신도시의 한 장난감 할인매장. 

매장 내 장난감을 둘러보자 저렴하게는 5만 원부터 최대 50만 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얼핏 보아 저렴해 보이는 장난감도 가격이 10만 원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라고는 하지만 부담이 되는 가격이었다.

마침 매장에 들어온 한 중년 여성은 인기 상품 코너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 하나를 연신 들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했다.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해당 장난감은 1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었다.

손녀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던 최모(60)씨는 "아이들 장난감이 이렇게 비싼 줄 생각도 못했다. 종류도 많고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며 "방송에서 아이들 선물을 두고 '등골 브레이커'라고 하던데 실감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부모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는 도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졌다.

한 커뮤니티 작성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려고 아이들 데리고 대형마트에 들렀다"며 "아들, 딸 장난감 2개 선물하는데 20만원 가까이 지불했다. 아이들 기 죽을까봐 안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중에 아이들이 질려하면 중고사이트에 되팔아야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저렴한 가격에 장난감을 구매할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플랫폼에는 하루에도 장난감 판매글이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으며, 인기 상품같은 경우 플랫폼에 올린지 10분도 채 안되서 거래완료가 뜨기도 한다.

장난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판매가 절반 가까이 줄어 재고만 쌓이고 있다"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장난감 할인 행사를 매해 하고는 있지만 고물가에 손님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난감 가격이 오르자 손님들 중에는 중고로 구매하거나 대여해서 쓰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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