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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재등판, 현역 의원들의 책임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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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재등판, 현역 의원들의 책임은 없는가
  • 전민일보
  • 승인 2023.12.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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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전북지역 총선구도가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 새만금 예산 무더기 삭감과 전북선거구 1개 축소 위기 등의 지역현안이 흔들리면서 ‘정치력 부재’가 급부상하면서 올드보이 인사들이 총선출마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이강래, 이춘석, 유성엽 등 한때 전북정치권의 중심축에 있던 선배 정치인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주시민의 의견을 취합해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전주병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정 고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제21대 전북 국회의원은 초재선 의원 일색이다. 정치이력과 나이대가 비슷하다보니 이른바 ‘전북 정치권에 형님(원로)가 없어 원팀 구성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정치권내에서도 계파간 갈등도 표면화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만금 예산 무더기 삭감 등의 지역현안이 크게 흔들리면서 중량감 있는 전북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기다렸다는 듯이 원로 인사들이 내년 4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현직 정치권 인사의 부재는 사실이다. 전북은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이지만 당지도부는커녕 상임위원장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전북정치권의 낮은 위상이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전북만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 1개 감축의 현실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하지만 현역 전북 국회의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전북정치 위상이 실추될 때 그 중심에 있던 인물들이 이제 와서 정치력 부재의 틈새를 침소봉대해 무리한 총선출마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의 정치력 위상 회복은 중요한 과제이지만, 세대교체 바람에 일선에서 물러났던 올드보이들의 재등판에 대해 반응이 엇갈리는 것은 사실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중진 험지출마 요구와 86세대 용퇴론 등 혁신의 키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의 깃발만 꽂으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정치적 텃밭에서 원로 정치인들의 재등판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 유권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적어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북 정치권의 정치력 부재’의 여론 형성에 현역의원들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올드보이 재등판의 빌미를 현역 전북정치권 인사들이 제공한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전북 국회의원들은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했다.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의 시점이 도래한 현 시점에서 유권자들의 시각에 ‘전북 정치권이 힘이 없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올드보이 재등판에 대해 무턱대고 비난만 할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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