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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도로시설물 나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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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도로시설물 나뒹군다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2.18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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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유도봉·분리대 등 방치
전주지역 민원3년간 3만여건
불법유턴·무단횡단 등 속출
2차사고 위험노출…조치 절실

"부서진 중앙분리대 사이로 불법유턴하는 차량들 때문에 불안해요"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된 도로 시설물들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파손된 시선 유도봉이나 중앙분리대 등으로 인해 2차 사고 유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오전 전주 동산동 일대 6차선 도로. 이곳 중간에 조성된 중앙분리대는 일부 구간이 뽑혀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앙선을 따라 끊어지다 남은 중앙분리대에는 어떠한 가림막 조치도 되어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끊어진 중앙분리대 사이로 불법 유턴을 끊임없이 시도하기 일쑤였다.

마침 한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시도하려는 순간, 반대차선에서 달려오던 한 차량은 급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갑작스러운 급제동에 연달아 멈추고, 일부 차량들은 차선을 무리하게 바꾸는 등 한 순간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시민들은 먼 거리에 있는 신호등 대신 부서진 중앙분리대 사이로 무단횡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민 이모(24)씨는 "파손된 분리대 사이로 시민들의 무단횡단이 잦다 보니 주행 중에 가슴을 쓸어 내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도로안전시설이라는게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방치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같은날 오후 전주시 장동 도로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시선 유도봉 10개 중 절반 가까이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돼 방치돼 있었다.

시선유도봉은 운전자의 주의가 현저히 요구되는 장소에 위험 예고 목적으로 시선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되고 있지만 이곳은 이미 제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운전자들은 시선유도봉을 무시한 채 파손된 구간을 이용해 다른 차선으로 진입하거나, 시선유도봉을 밝고 지나가는 행위가 속출했다.

인근에 살고 있는 최모(55)씨는 "날씨가 좋지 않거나 야간에는 도로 중간에 사라진 시선유도봉 탓에 제대로된 차선이 맞는지 헷갈리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전주지역 교통안전 시설물이 되려 전주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시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신문고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주지역 '도로, 시설물 파손 및 고장' 민원은 총 3만2494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9737건, 2022년 1만827건, 2023년 현재 1만1930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거나 현장 점검을 통해 파손된 구역을 유지 보수하고 있는 중이다"며 "또한 교통 경찰과 협의 후 교통이 활발한 지역을 위주로 노후되거나 파손 위험이 있는 시설물들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시설물 설치 구간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해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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