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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정 ‘도지사 바라기’ 관료주의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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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정 ‘도지사 바라기’ 관료주의 심화 우려
  • 전민일보
  • 승인 2023.12.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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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경제도지사를 표방하면서 기존 행정관료 출신 도지사들과 다르게 솔선수범의 모습으로 도정을 이끌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현안 해결 등 본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것을 실국에 주문하고, 실제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정치인 출신답게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고, 가시적인 결과도 도출되고 있다. 하지만 조직운영은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시스템을 통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유기적인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손홍민이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축구가 세계 탑클래스는 결코 아니다. 그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해 도정의 모든 현안을 풀어갈 수 없다.

전북도정이 김 지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도청 안팎에서 나온다. 도지사의 의중과 결정만을 바라보다보니 창의적인 발상과 심층적인 접근방식은 물론 자체적인 검토 작업도 생략되고 보고를 위한 보고서만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안을 도지사가 챙길 수 없다. 실국장 등 간부들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업무형태와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하위직은 물론 실·국장에 이르기까지 가공된 자료를 비서실을 통해 도지사에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도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어떠한 사안을 두고 도 수뇌부와 치열한 논의와 토론보다는 도지사의 입맛에 맞도록 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창의적인 발상보다는 도지사 등 수뇌부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단계까지만 실국의 역할이 되고 있다.

비서실 운영형태가 이런 부작용을 심화시키고 있어 기능조정도 필요해 보인다. 비서실이 도지사의 업무보좌 범위를 넘어서 도정현안의 의제설정부터 대응전략 등 굵직한 역할과 기능은 물론 보도자료 내용까지 검수하는 등 도정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경제부지사와 기업유치지원실장 등의 업무분장과 보고체계의 혼선도 공무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도지사와 비서실이 도정의 모든 현안과 자질구레한 업무까지 다 챙겨서 이끌 수 없다. 전 실국과 조직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현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지방행정 특성과 특유의 관료주의 행태를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현재의 시스템이 계속된다면 도정운영의 차질은 물론 ‘책임질 일은 하지 않는다’는 관료주의 특유의 복지부동의 문제점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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