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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온다’ 속설에 은행 달력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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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온다’ 속설에 은행 달력 품귀 현상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3.12.1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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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등 실수요자 피해’ 지적
전주 중고거래 앱서 3천원 거래
환경보호 등 이유로 발행량 감소

 

최근 '은행 달력을 집에 걸어두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돌면서 은행에서 배포하는 무료 달력이 유료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정작 필요한 고령층이나 저소득층 등이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일각에서는 지적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11일 오전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은행. 이곳에서는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은행 관계자에게 "달력이 있느냐"고 물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곳 은행은 이미 무료 달력을 배포하고 재고가 없는 상태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남성은 아쉬워하며 이내 발길을 돌렸다.

현재 은행들은 곳에 따라 빠르게는 11월 말부터, 대부분 12월부터 달력을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달력을 받기 위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남은 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전주시를 중심으로 한 중고거래 앱 내에서는 은행 달력이 1000원에서 3000원까지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게시글에는 '00은행, XX은행, △△은행 달력 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게시글에는 ‘은행 달력 구합니다. 가격 협의 가능합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또 보험회사 달력부터 은행 탁상용 달력 등 무료 달력을 구한다는 글과 판매한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또 전국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5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달력을 받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도 크다.

전주시민 윤모(61)씨는 "항상 주거래하는 은행에서 연말마다 달력을 받아왔는데 올해는 벌써 다 없다고 해서 황당했다"면서 "무슨 무료로 주는 달력을 돈주고 파는지, 이건 불법 아니냐. 그럴거면 시중에 파는 달력을 사면 될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달력을 구매해야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달력을 찾는 시민들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재물복 속설’에다 종이 달력에 대한 수요가 줄고 환경 보호 등의 이유로 달력 제작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5대 은행들은 약 635만9000부의 신년 달력을 제작했다. 이는 4년 전 대비 154만7000부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내 한 은행 관계자는 "연말이라 일이 많은 상황에서 '달력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느냐'는 내용의 전화도 심심찮게 오고 있는 상황에 정신이 없다"며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달력을 챙겨가셨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달력을 찾는 것 같다. 무분별한 중고 거래보다는 꼭 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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