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09:39 (수)
사후 관리 미흡한 ‘마사토운동장’, 학생 건강 위협
상태바
사후 관리 미흡한 ‘마사토운동장’, 학생 건강 위협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2.12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초중고 700곳 조성돼
오랜시간 경과 후 미세먼지 발생
유해물질 섞여 호흡기 질환 원인
미세먼지 저감 등 사후 관리 필수
타지역 친환경 먼지 억제제 살포
도교육청·지자체 대책 마련 지적

도내 학교 운동장에 대한 사후 관리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친화를 표방하며 마사토(흙) 운동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학생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700여개 초·중·고교 중 90% 학교가 마사토 운동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조잔디는 9.7%, 천연잔디는 0.3%로 집계됐다.

전북교육청은 기존 인조잔디와 우레탄 운동장의 경우 유해성 물질 검출을 우려해 지난 2016년부터 학교 운동장 재질을 천연잔디 또는 마사토만 허용하도록 했다.

이후 운동부가 있는 일부 학교들을 제외한 전북지역 학교 상당수는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됐다.

마사토 운동장의 경우 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물이 잘 빠진다는 장점이 있어 학교 운동장에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조성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마모가 심해지고 비산먼지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이 꼽히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학교 운동장에서 발생하는 흙먼지를 아이들이 장시간 머물게 될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용현 교수는 "유해 물질이 섞인 흙 먼지를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된다면 아이들의 호흡기 질환에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유관기관에서는 지속적인 학교 운동장 관리와 유해성 검사를 실시해 아이들이 유해 물질이 섞인 먼지를 흡입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지역들의 경우 마사토로 이뤄진 학교 운동장에 대해 비산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자체가 나서서 친환경 먼지 억제제를 살포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예방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살수차와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물을 살포하는 방법을 이용해 미세먼지 클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교육청과 도내 지자체의 경우 이렇다 할 대책이나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월 전북교육청은 인조잔디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친 바 있다. 그 결과 도내 학교 1곳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 내년 봄 예산을 확보해 교체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

이에 반해 마사토 운동장에 관한 전수 조사는 실시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조사가 없다 보니 운동장에 비산먼지 발생에 대한 대책도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교육청은 "마사토 운동장 내에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현재 없다"며 "관계 부서와 협의 후 문제가 있을 시 대책 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메디트리, 관절 연골엔 MSM 비타민D 출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