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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서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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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서의 생각을
  • 전민일보
  • 승인 2023.11.0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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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둘째 아들이 37살 늦은 나이로 결혼을 하였다. 연애는 하되 결혼은 않겠다던 아이가 띠동갑의 앳된 아가씨를 만나더니 괘도를 일탈해버린 것이다. 주례를 세우지 않는 트랜드는 꽤 오래되었지만 ‘양가 부모의 덕담 한마디’가 짐 아닌 부담이 되어온다.

무슨 말을 해야지 고심하다가 자유, 휴머니즘, 합리, 자기발전이라는 4가지 나의 평생 신조 중에서 골라 덕담에 담아보기로 했다.

3분여의 시간, 그 요지는 이랬다. “결혼식에 서있는 한쌍의 모습은 사랑의 징표와 같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의 시효는, 짧으면 18개월, 길어도 3년을 넘기 어렵다. 평생 이어가야 할 결혼을 잘 유지하는 것은 사랑보다 더 소중한 가치인 존중과 배려이다. 부부가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그 차원에서 협조, 배려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을 맺으며 아들과 며느리에게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 배려 할 것을 주문했고 둘은 많은 하객 앞에서 “예”라는 답으로 약속했다.

고대 로마의 전설적인 창시자 로물루스는 늑대에 의해 길러졌다 한다. 이런 설화는 소설 타잔에도 등장한다.

이처럼 늑대나 침팬치 등 야생동물에 의해 길러진 인간을 ‘모글리’라 하는데 로물루스나 타잔처럼 정상의 인간으로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는 이유는 인간사회의 환경과 교육, 학습이라는과정을 거쳐 지혜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지혜를 가진 인간은 생활에서도 머리로 먼저 생각하고 그로인해 얻어진 지혜로 일과 생활을 해야 한다. 그 지혜가 우선적, 중요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분야가 인간관계이다.

정치가 독재에 흐를수록 가장 싫어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존재’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불법, 비합리, 폭력, 비인간적 행태를 싫어하기에 저항하며 급기야 반발세력을 규합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런 지혜로운 자를 제거하려 한다. 지혜는 그들의 맹적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문화혁명, 유고연방의 밀로세비치, 크메르 루주 등은 수십, 수백만명의 인텔리를 제거해버렸다. 지혜가 통용되어야 할 선진사회는 그런 독재사회와 달리 인간관계에서 누구에게나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이어야 한다.

그런 마인드여야 오직 생존과 번식만을 삶의 명제로 삼는 동물과 다른 인간의 생각이며 지혜이다.

폭력, 비인격적 갑질, 무시, 하대에서 벗어나 가까이는 가족과 주변에서 나아가 사회에 이르기까지 존중과 배려라는 지혜를 통해 인간관계를 이뤄가는 삶이어야 더 큰 만족과 행복이라는 시너지를 얻을 것이다.

홍민기 수필가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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