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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날 시민생명 지켜 낸 소방관들 미담사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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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날 시민생명 지켜 낸 소방관들 미담사례 '화제'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3.09.1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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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엽 소방위, 아파트 16층 매달린 20대 여성 구조
김태용 소방장, 탁구대회 중 심정지 환자 ‘응급조치’

 

비번날에도 시민들의 목숨을 구한 소방관들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남기엽 소방위와 김태용 소방장이다.

전북소방본부 소속 방호예방과 남기엽(46)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6시 50분께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공터에서 주민들과 함께 도서관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민들과 함께 주변을 둘러본 남 소방위는 아파트 16층 베란다에 다리만 걸쳐진 상태로 거꾸로 매달린 A(20대·여)씨를 발견했다.  

이에 남 소방위는 재빨리 16층 A씨의 집으로 향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그는 위험을 무릎쓰고 아랫집의 베란다 난간을 타고 16층으로 올라가 A씨를 집 안으로 밀어 넣어 구조했다.

남 소방위는 2008년 1월에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15년간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활동을 해왔다. 그는 2021년 순창소방서 근무 당시 퇴근길에 전주 완산칠봉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 한 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과 함께 진화하기도 했다.

남기엽 소방위는 “상황이 종료된 뒤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슴이 뛰고 아파트에서 다시 올려다보니 아찔한 생각이 든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베란다에서 버티는게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조건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난간을 잡고 올라가 천만다행으로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익산의 한 탁구대회장에서도 비번 소방관이 시민을 구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익산시 국민생활관 2층 탁구장에서 익산시장배 동호인 탁구대회가 열렸다.

비번날 탁구대회에 참가한 익산소방서 팔봉119안전센터 김태용 소방장은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한창 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중 갑자기 B씨(60대·남)가 쓰러졌고 이를 본 사람들은 B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119를 불러달라는 소리에 김 소방장은 응급상황을 인지, 곧바로 B씨에게 달려갔다.

당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김 소방장은 망설임 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원광대병원 직원과 가슴압박을 교대로 실시한후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전기충격 등으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김 소방장의 빠른 응급처치로 A씨는 현장에서 의식과 호흡을 되찾아 현재 입원 중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장은 2009년 8월 화재진압대원으로 임용, 인명구조사 2급과 잠수기능사 등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며 다수의 인명구조현장에서 활동했다. 

김 소방장은 "그 상황을 목격한 소방관이라면 누구라도 달려가 똑같이 응급처치를 했을 것”이라며 "소방관으로서의 사명을 다한 것 뿐이다. 의식을 되찾으셔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언제 어디서나 몸을 아끼지 않는 직원들의 용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북소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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