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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벌초 대행 인기...벌초 업계 호황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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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벌초 대행 인기...벌초 업계 호황 맞아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3.09.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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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벌초 대행업체 신청건수와 가격 올라...‘가격 동일’ 광고까지
- 농촌 고령화·무더위·각종 사고 우려에 벌초대행 ‘인기’
- 전북산림조합 “전화 받기 힘들 정도로 벌초 대행 문의 많아...각 지역 조합에 연계”

“올해도 벌초대행을 쓰기로 했습니다.”

추석을 앞둔 이맘때쯤이면 남원시 송동면 김해김씨 문중 산에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사는 종친들이 모인다.

웃자란 잔디와 잡풀 들을 뽑아내는 등 조상 묘를 다듬으며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꽃을 피우고, 한자리에 모여 술잔을 나누기도 했다.

김씨 문중은 이제까지 벌초를 남에게 시킨 적이 없지만, 3년 전부터 달라졌다. 업체에 벌초를 맡기는 것을 두고 일부 집안 어르신들은 ‘불효’라며 반대했지만, 3년 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이 대행서비스를 이용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됐지만, 이번에도 대행서비스를 신청하기로 했다. 3년 전에 처음 경험해본 벌초 대행은 그야말로 신세계였기 때문이다.

봉분 위치를 알려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로 작업 전후 사진이 오고, 전문 인력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작업 종료 소식을 전해왔다.

문중관계자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벌초 대행을 이용하고, 성묘를 가 직접 확인한 결과물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며 “그동안 타지에 나가 있는 자식까지 반강제로 끌고 와 온종일 산속에서 예초기를 들고 비지땀을 흘렸던 일을 떠올리니 다시는 직접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들도 바쁘고, 직접 경험해본 벌초 대행에서 큰 만족을 느껴 올해도 다시 의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추석 명절, 벌초 문화가 날로 변하고 있다. 예전같이 직접 조상 묘를 정리하기보다 전문 대행업체에 돈을 주고 벌초를 맡기는 게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 도내 벌초 대행 서비스업체는 코로나19 이후 해마다 예약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일손이 부족해 벌초할 인력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 업자는 “하루 벌초 대행 관련 전화 문의만 30건 이상 오고 있다”며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가 고향의 조상 묘소를 벌초해달라는 신청이 많다”고 전했다.

벌초 대행 비용은 분묘 2기당 최소 13만 원에서 평이 넓거나 지대가 험할 경우 20만 원까지 받는다.

이 업자는 “묘소를 오가는 교통비나 시간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며 ”작년 150기 정도 벌초했는데 올해 추석에는 2배가량 증가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벌초가 힘든 일인 데다 올해는 무더위까지 이어져 대행을 맡기려는 분들이 많다“며 ”산림조합으로도 신청 문의 전화가 업무 시간 내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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