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은방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경영난을 겪다보니 높은 마진율을 책정해 금 매입가격은 소위 ‘부르는 게 값’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전주시 서신동의 한 귀금속 도매상.
이날의 국내 금 매입시세는 순금(24K)이 15만원, 18K가 11만300원, 14K가 8만5500원이지만, 이곳에서 책정한 매입가는 24K가 14만5000원, 18K가 9만8000원, 14K가 4만9000원이었다.
금을 팔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모(50·여)씨는 이미 인터넷으로 이날의 매입시세를 확인하고 온 터라 이곳의 매입가에 당황했다.
김 씨가 그 이유를 묻자 이 귀금속 도매상 사장은 “수수료나 가맹비 등이 빠져나가니까 시세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의 또 다른 귀금속 매장에서는 24K 매입과 관련 현금지급 시에는 14만원을, 귀금속으로 보상할 시에만 이날 매입시세와 같은 15만원상당의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당연히 금은방도 장사하는 곳인데 도매시세보다는 덜 줘야 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금 매입을 현금으로 교환해주지 않고 보상판매를 유도해 공임과 마진을 유지하려는 발악적 마케팅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금 시세는 도매업자들이 금 수입업체들로부터 매입한 가격에 부가세를 더하고 마진을 붙여 결정하는 구조.
최근 환율이 계속 오른 반면 매장 임대료는 그대로이거나 더 올라 영업이익이 나빠지면서 도매업자들이 경쟁체제에 돌입, 위험 부담률과 현금 회전률 등을 고려한 마진율을 책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전주지회 조옥환 회장은 “금 매입 시 매장마다 매입가격이 모두 다른 것은 매장끼리 경쟁체제이기 때문”이라며 “순금 가격이 국제가격으로 정해져 있지만, 도매가격이 모두 다르듯이 매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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