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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실종… 사라지고 있는 겨울철 국민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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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실종… 사라지고 있는 겨울철 국민간식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2.04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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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알리는 신호인 국민 간식 붕어빵이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와 최근 고물가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붕어빵 가게가 넘쳐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보기 힘들었던 가게들은 거리두기 해제 후 기대감을 안을 새도 없이 고물가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3일 오후 5시 전주시 번화가 곳곳을 둘러보았지만 열려있는 붕어빵 가게를 찾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나마 길가에 있던 붕어빵 노점상 또한 문이 닫혀있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적잖았다. 

전주시 중화산동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자 열려있는 한 붕어빵 가게를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가게 가격표에는 붕어빵 2개당 1400원이 적혀있었다. 3마리는 2000원이다. 

이를 감수하고 붕어빵을 먹는 손님도 있는 반면 가격표를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도 눈에 들어왔다.

붕어빵 가게 주인 이모(57)씨는 “예전엔 2마리에 1000원 팔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팔면 남는 게 없어 어찌할 방도가 없어요”라며 “주재료인 밀가루와 굽는데 필요한 가스가 너무 올라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더라구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붕어빵은 값싸고 맛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가격을 올려서 손님 눈치가 보이기도 해요. 그래서 팥을 최대한 많이 넣기도 하고요”라며 “예전에는 붕어빵을 구워서 앞에 두면 식기 전에 다 팔리고 없었는데 요즘 상황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이곳을 찾은 시민 김모(28)씨는 “어릴 적 3개에 1000원 주고 사 먹었었는데 2000원에 3개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최근 물가로 모든 식재료 가격이 오르는 건 알고 있었지만 붕어빵 가격으로 확 체감된다. 더 이상 값싼 국민 간식이라고 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붕어빵 가격이 고물가로 인해 날로 높아지자 카페 등에서 미니 붕어빵에 커피를 마시거나 인터넷으로 냉동 붕어빵을 구매해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먹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민 이모(25)씨는 “붕어빵 가격도 많이 올라서 좀 더 저렴하고 외부로 안 나가도 되는 냉동 붕어빵을 많이 사 먹게 된다”며 “요즘 에어프라이기도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붕어빵 업계 관계자는 “겨울 간식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인데도 아직까지 노점 관련 문의가 예년보다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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