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부족 지적 100% 공감, 인사청문 제도개선 등 관계복원 모색
도의회도 사태 장기화 부담 큰 상황서 이번 계기로 봉합 전망
김관영 도지사는 21일 국주영은 도의장 등 의장?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에 이어 본회의장에서 상호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는 등 전북도의회와 관계 복원에 나섰다.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으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전북도와 전북도의회의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이날 김 지사는 제396회 정례회 본회의 내년 예산안 제안 설명에 앞서 국주영은 도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과 의장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사는 “의회와 소통부족에 공감하고 협치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손을 먼저 내밀었다.
김 지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 “청문회 협약서 개정까지 도의회에서 제기된 소통노력 부족 등의 지적도 교훈삼아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도 문건위원장은 “지사님이 저희 결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는 느낌에 실망감이 컸다”면서 “의회는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전북도 집행부의 인사와 정책 등에 대해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명지 교육위원장은 “민주당 영향으로 도지사에 당선됐다”며 “집토끼부터 잡아야 한다. 민주당에 대한 애당심을 많이 표현해 달라”고 말했다. 윤정훈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잦은 대화로 공감대가 형성될 때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며 소통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용근 윤리특위위원장은 “국회의원 출신인 김관영 도지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정말 부적격하다면 지사님이 받아준다면 도민들도 응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린?김만기 부의장은 도와 도의회가 갈등에서 벗어나 소통과 협치의 장을 열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저는 적당한 긴장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소통부족의 문제 제기에 대해 100% 수용 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국회의원 시절 필요하면 집행부 사람을 불러 보고를 받았다”면서 “도의회에서도 사전에 집행부의 소통부족의 모습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불러서 표현해 달라. 의정활동에 있어 애로가 없도록 열심히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다.
한달여간 지속된 양측의 강대강 대치국면은 상호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경석 사장의 임명 철회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당장 12월 전북신보 이사장 인사청문회도 앞둔 상황이다.
결국, 김관영 지사가 먼저 도의회에 손을 내밀었고, 도의회가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형태로 봉합될 전망이다. 국주영은 도의장은 “오늘 만남으로 답답한 것을 뚫는 소통의 계기로 삼고,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해 전북발전에 이바지 하자”고 말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