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1:28 (금)
변질된 외래문화 수용 비판 목소리
상태바
변질된 외래문화 수용 비판 목소리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10.30 2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핼러윈 데이’이태원 압사 참사
‘사탕얻는날’ 즐기는 문화로 변질
각종 범죄 등 2차 사고 야기 지적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외래 문화 수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족들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축제로, 카톨릭에서는 만성절 전야제와 결합돼 이미 외국에선 전통 기념일로 여겨지고 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흐려진다는 이날에는 어린이들이 괴기한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울 홍대와 이태원 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핼러윈 파티가 열리고 한국의 젊은 층 사이에서도 즐기는 문화로 점차 변질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핼러윈 기간이 되면 온·오프라인에서는 핼러윈 분장과 의상 대여까지 핼러윈을 위한 준비에 한창인 젊은 층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많은 인파가 몰리는 놀이시설에서도 핼러윈 행사를 열어 방문객들을 모으기도 한다.

특히 술집 등 유흥가에는 술을 마시러 온 손님들을 받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숙박업계 또한 웃돈을 받으며 핼러윈 파티 장소를 제공하는 등 한국식 핼러윈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핼러윈에 대한 고충이 커지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에서 핼러윈 파티를 한다고 핼러윈 복장과 간식, 선물을 미리 준비해오라더라"면서 "직장까지 다니느라 바쁜데 새로운 복장을 구매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김모(43)씨는 "다른 아이들이 다 핼러윈 파티 복장에 파티까지 여니 우리 아이만 안 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면서 "핼러윈 의상 비용도 너무 비싸고 서로 경쟁하듯 분위기가 조성되니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체성도 없어지는 기념일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국 문화에 대한 무분별한 수용과 모방이 결국 변질까지 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산에 거주하는 한모(46)씨는 “이런 기념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중요성을 잘 모르겠다”면서 “괜히 너도나도 다 즐기는 분위기에 휩쓸려 기념일에 대한 정체성도 흐려지는 것 같다. 새로운 문화라고 다 받아들이거나 다 수용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와 함께 범죄 발생 등 또 다른 문제로 야기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는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30일 오전 9시 기준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정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