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국대 출신 강력계 형사로 활약
지난 6월 30대 성추행범 추격해 체포
"경찰로서 당연히, 무조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성추행범을 추격해 현행범으로 체포한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 원보경 경장의 말이다.
지난 6월 19일 원 경장은 동료와 함께 저녁식사 후 택시를 잡던 중 한 남성이 이들 옆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추행을 하고 달아났다.
원 경장은 곧바로 그 남성을 쫓았고 긴박한 추격전 속에서도 112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했다.
300m 가량을 추격한 뒤 남성을 제압, 현행범으로 체포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긴박했던 그 상황에서도 '이번에 놓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거다. 쫓아가서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원 경장은 "다른 생각 없이 그냥 무조건 잡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제가 아닌 다른 경찰이었어도 똑같이 했을 겁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과거 여자 검도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그는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해온 검도 선수 생활을 접고 2016년 무도 특채를 지원해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2017년 상동지구대에서 근무한 뒤 2018년 정읍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2019년 전북청 형사과, 2020년부터 현재까지 전주완산경찰서 형사과에서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원 경장은 "사실 살면서 시민분들이 경찰들을 만나는 일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피해자거나 신고자들은 아무래도 경찰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며 "그럴 때 시민분들이 '아, 경찰들은 따뜻한 사람이구나,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할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가 경찰로서 보다 친절하게 시민들을 대한다면 작지만 저 한 사람으로부터 경찰 조직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요"라며 "시민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고 가깝게, 항상 시민들 곁에서 안전을 지키는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어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