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읽으면 더 좋은 책은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최명희문학관·부채문화관 야외무대에서 ‘가을가을한 책 이야기, 책 나누기’가 오는 21일과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매년 전주한옥마을 문화시설들이 여는 특화사업(이전 절기축제) 중 하나다.
최명희문학관 행사의 올해 화두는 가을과 책. 특히, 이틀 동안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판소리로 듣는 전주’와 ‘가을가을한 책 나누기’에서 책 이야기와 나눔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소리꾼 경보비 씨와 고수 김강록 씨가 출연하는 판소리 공연에서는 소설 '혼불'과 희곡집 '달릉개' 등 전주를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으로 만든 창작판소리를 들려준다.
‘책 나누기’ 시간에는 여섯 명의 초청작가가 늦은 가을에 추천하는 네 권의 책을 소개하고 관객과 책 속 문장을 함께 읽으며 책의 여운을 이야기한다. 첫날에는 김영주 동화작가와 유수경 시인, 신여랑 청소년소설 작가가 초대됐고, 둘째 날에는 문신 시인과 윤일호 동화작가, 황지호 소설가가 무대에 선다.
초청작가들이 추천한 24권의 책을 한꺼번에 만나는 야외전시 ‘가을가을한 책 이야기’와 김근혜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전주 발(發), 엽서 한 장’, 주름지와 헌책을 접어 꽃을 만드는 ‘종이꽃 피우다’, 책 모양 열쇠고리를 만드는 ‘책고리 만들기’, 정서연·정수현·조귀녀 공예가가 꾸민 사진 맛집 ‘자이언트 꽃’ 등 전시와 체험은 이틀 내내 열린다.
올해 초청된 작가들은 다채로운 이력과 실력으로 시민과 만남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수필이, 같은 해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된 김영주 작가는 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와 '가족이 되다'를 냈으며, 초등학교 ‘글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된 문신 작가는 시집 '물가죽 북', '곁을 주는 일', '죄를 짓고 싶은 저녁', 동시집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 등을 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신여랑 작가는 주로 청소년소설을 쓴다. 청소년들 이야기에 눈이 가고 마음이 흔들린다. 10대 비보이 형제 이야기 '몽구스 크루'로 제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았고, '자전거 말고 바이크', '이토록 뜨거운 파랑', '범수 가라사대',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 4·3은 왜?'(공저) 등을 냈다.
시와 동화를 쓰는 유수경 작가는 시집 '갈꽃 스러지는 우리의 이별은', 동화 '소낙비 내리던 날', '한나의 방울토마토', '못 찾겠다 꾀꼬리', '봉남이의 봄'을 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가로 마을신문과 다큐멘터리 연출을 병행하고 있으며 사라져 가는 마을과 옛이야기를 복원하는 스토리텔링 작가로도 활동하며 '바라지창에 꽃비 흩날릴 제', '밤티에서 서해까지 물길 따라 200리', '서학동 문화유산답사기' 등을 냈다.
흙·땀·정을 소중히 여기며 스무 해 넘게 초등학교 교사로 사는 윤일호 작가는 해마다 아이들과 지낸 이야기를 엮어 학급 문집을 낸다. 교육수필 '학교가 돌아왔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동화 '학교가 살아났다' 등을 냈다. 황지호 작가는 202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글과 강의를 통해 이웃의 삶에 행복과 열정을 더하고 있다. ‘나와 내 아이를 변화시킨 인문학 편지’를 부제로 한 '잠수함 속 토끼'와 '산전수전 겪지 않고 시골집 고치기'를 냈다. 이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김영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