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과 협력 방안 논의
특별자치도 발의 등 결과물 도출
정치적 이해관계 속 지속성 관건
민선8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전북발전을 위해 여야를 넘어선 ‘협치 도정’을 표방했다. 취임 두 달여를 앞둔 시점에서 김관영 도지사의 협치 행보는 일단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정책보좌관(임기제 3급) 추천권을 국민의힘 전북도당에 일임했고, 전북의 주요현안 해법 마련에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과도 손을 잡았다. 전북도교육청, 시군 등과도 협력사업을 강화하는 등 전 방위적인 협치 도정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전인 지난 6월 21일 국민의힘 전북도당 사무실을 찾아 정운천 도당위원장에게 ‘정책보좌관’ 추천을 요청했다. 그 후속조치로 박성태 국민의힘 전주시병 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지난 달 29일 임용됐다.
김 지사는 “전북에서부터 협치의 모델을 정리해 나갈 것이고, 전북과 민생을 위해서라면 백묘흑묘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의 단체장이 국민의힘 도당을 직접 방문해 협력을 요청하는 모습도 이례적이었다.
김 지사의 협치 도정의 상징적인 인사라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김광수 전 의원을 정무특보(2급)로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복당한 김광수 전 의원은 민주평화당 출신으로, 국회와 시민·노동계 등 도정 대외 정무활동을 총괄한다.
민주당 소속의 김관영 도지사와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과 이용호 의원 등은 취임이후 여러 차례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전북특별자치도와 공공의대 법안 등 전북의 현안에 대해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과 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시을)은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하며 협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와 국립청소년디딤센터 유치 성공도 협치의 산물이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 “전북도, 민주당 등과 힘을 합쳐 이뤄낸 것으로 이는 전북지역 협치의 결과이다”면서 “여야 공동의 힘으로 전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의대 법안도 연채 처리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전력대응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민주당 한병도 신임 도당위원장의 탁월한 소통역량도 김관영 지사의 협치도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관영 지사와 한병도 위원장은 지난 23일 간담회를 갖고 소통과 협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취임이후 매달 열리는 민주당 전북정치권과 조찬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인 출신 답게 정치권과 공조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달 27일에 이어 이달 24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전북현안과 국가예산 확보에 전북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새만금 조기개발과 제3의 금융중심지 등 현안이 수북해 지속적인 협치 도정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 어느 때 보다 전북도와 시군, 교육청, 정치권 등의 협치모델 구축이 강화되는 분위기임은 분명하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협치도정이 흔들릴 수도 있어 김 지사가 균형을 잘 유지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