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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의료기 간납업체 대금 미지급... 공급업체 줄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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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의료기 간납업체 대금 미지급... 공급업체 줄도산 위기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2.08.25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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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업체 100여곳 이상, 미결제 대금만 250억 추정

전주지역 한 종합병원의 의료기기 구매업무를 대행하는 간접납품업체가 공급업체들에게 수개월째 물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역 업체 100여 곳 이상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간접납품은 병원이 의료기기를 공급업체에게 직접 구매하지 않고 중간매개 회사를 통해 유통이 이뤄지는 구조를 말한다.

대신 공급업체는 물품대금 가운데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24일 의료기 업계 등에 따르면 간납업체 A사는 전주지역 한 종합병원과 지난 2020년 9월 의료기 공동구매대행물품공동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A사는 지난해부터 2개월분에서 길게는 4개월분의 물품 대금을 공급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간납업체와의 결제 회전기일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공급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최장 10개월 전 납품 대금조차 회수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밀린 결재대금을 요구했지만 결제가 정상화되지 못했고 결국 7월31일자로 간납업체와 병원에 납품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미결제 금액은 25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업체들은 간납업체에 대한 형사고발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A사를 통해 해당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고 있는 한 공급업체 대표는 “5억 가까이 되는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해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이다”며 “결제 회전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물품 대금까지 합치면 총 12억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금이 막혀 물품 취급도 되지 않을뿐 더러 직원들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비조차 버거운 상황이다”며 “대금을 지급해야 할 간접납품업체에 전화나 문자 등 연락을 취해보지만 이렇다 할 대답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도 물품 대금이 이미 간납업체에 정상적으로 결제된 만큼 현재로선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결재 회전기일이 도래한 모든 대금이 이미 결재가 된 상황이다”며 “이달분 대금 역시 26억 정도를 간납업체에 결제할 예정이지만 공급업체에 전달될지는 미지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A사와 계약해지가 된 상태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공급업체를 위해 추후 납품될 물품에 대한 즉시 결제 등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간납업체 관계자는 “병원 측과의 계약 당시부터 긴 결재 회전기일 등 불공정 계약이었다. 이후 회사 자금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미지급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공급업체들에 대한 미납금 지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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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민 2022-08-26 17:44:21
오래된 대형 병원의 울트라 갑질... 빨리 시정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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