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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농산물 쑥대밭… 시장 상인들‘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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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농산물 쑥대밭… 시장 상인들‘울상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08.21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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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은 야채 절반↑피해”한숨
진열 과일 등 생기 없어 고객 외면
추석 대목 앞두고 삼중고에 ‘곡소리'

“팔고 싶어도 팔게 없어요”

추석 대목을 코앞에 두고 분주해야 할 전통시장에서 예년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전통시장에 직접 농사지은 야채를 팔고 있는 상인 성모(68)씨는 “추석 명절이 코앞인데 열심히 농사 지었던 게 절반 이상이 폭우로 다 떠밀려가서 팔게 없다”며 “그나마 시장에 장을 보러 온 손님들도 채소의 상태를 보고 집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더라. 상태가 안 좋으니 사질 않는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번에 내린 폭우로 수확량도 좋지 않아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린다”며 “안 그래도 없는 손님 더 발길이 끊길 것 같아 가격은 올리지도 못하고 예전 그대로 판매하니 피해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추석 제수용품 과일을 취급하는 가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계속되는 폭염 등으로 품질 좋은 과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며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려고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결국엔 대형마트로 옮겨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추석 대목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례적인 폭염과 연일 쏟아진 집중호우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의 경우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르게 찾아온 탓에 늦더위와의 사투를 벌이는 등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중,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 중앙시장. 상인들은 혹여나 손님들이 방문할까 채소들을 보기 좋게 정리 중인 모습만 보였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채소와 과일가게에선 물건을 사려는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추석 대목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시민들이 방문해 줄 거란 기대감을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였다.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보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인들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로 한가했다.

상인들은 그나마 방문해 준 시민들이 지나가 “한번 보고 가세요”라며 보채보지만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또한 시장 곳곳에 진열된 야채와 과일 등은 생기를 잃어 질 좋은 농산물로 보기는 힘든 모습이었다.

시장을 둘러보던 한 시민 김모(52)씨는 “전통시장이 다른 곳보다 조금이나마 쌀 것 같더니 큰 체감을 못하겠다”며 “예전에 판매했던 것보다 물량도 많이 없어진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 20년간 장사를 하고있는 한모(66)씨는 “팔 것도 없고 품질 좋은 물건도 없어 올해만큼 힘든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예전에 북적거리던 시장의 모습이 너무 그립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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