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1:28 (금)
[칼럼] 정관수술 후 생긴 가족 계획, 정관복원술 도움될까?
상태바
[칼럼] 정관수술 후 생긴 가족 계획, 정관복원술 도움될까?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2.07.04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원하지 않는 임신, 즉 계획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갖는 일은 상당한 부담을 안겨준다. 임신중절을 하더라도 유산처럼 몸에 큰 부담을 안겨주는 만큼, 후유증이 상당하게 남게 된다. 그렇다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돌보면 아이도, 부모도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책임 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피임을 철저하게 진행하여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현존하는 피임법들은 어떤 것이든 단독 시행은 권장되지 않는다. 낮은 확률이더라도 임신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콘돔처럼 제대로 된 방법을 숙지해야만 높은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의 경우, 잘못된 사용법으로 인해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다른 방안도 병행함으로써 이중삼중으로 방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임의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좋은 방법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행했을 때 확실하게 돼야 하고, 피임 효과를 넘는 부작용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런 특징이 있어 일반적으로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는 콘돔을 많이 택하게 된다. 경구피임약은 꾸준히 복용해야만 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사후피임약은 신체에 가해지는 부작용이 상당하다. 또한 여성들이 시행하는 자궁 내 장치는 신체적인 부담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신체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반영구적으로 할 수 있는 정관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특히 기혼자들에게서 많이 시행되는데, 이미 아이를 낳은 이들이 더 이상의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게 된다. 정관은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데, 이것을 폐쇄함으로써 안전한 영구피임법으로 여겨진다. 보고에 따르면 임신 가능성은 0.02~0.2% 정도로 매우 낮으며, 정자의 이동 통로만을 차단하기에 고환의 기능인 정자 생성, 감각, 성 접촉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정자는 고환에서 만들어지며, 부고환과 정관을 통해 이동하여 정낭에 보관된다. 이것이 사정에 도달했을 때 정낭액, 전립선액 등과 섞여서 정액을 구성하고, 사정을 하게 되면 요도를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이를 통해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한 뒤, 그것이 자궁에 착상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임신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정관수술은 정자의 이동을 막아 수정란이 착상되어 임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자유로운 성 접촉, 임신이나 가족 계획이 더는 없는 경우, 감각에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피임을 하고 싶은 경우 등에서 고려해볼 수 있다. 근래에는 무도정관수술이라 하여 칼을 대지 않고도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기에 신체적인 어려움을 낮추면서 해볼 수 있다.

이것은 음낭 가운데에 3mm의 작은 절개창을 내어 양쪽 정관을 번갈아 가면서 꺼내 레이저로 절제하는 것이다. 잘라낸 것은 단면을 묶어서 마무리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묶기만 했지만, 유착되어 풀리면서 가임 능력을 되찾기도 하였기에 근래에는 잘라낸 후 묶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때 바로 피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약 15~20번 정도 사정하여 정자를 배출해 주어야 한다. 이미 만들어진 것이 정낭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관수술 후 다시 가족 계획이 생기는 경우에는 정관복원술을 하게 된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 가능성이 저하되기에, 적어도 4~5년 미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끊어진 것을 다시 연결하여 자연적으로 임신이 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를 위해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실로 끊어진 것을 다시 연결시킨다.

수술 기법의 발달에 따라 해부학적인 개통률은 90%를 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임신 확률은 40~70%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정관 협착, 부고환 기능 저하, 배우자의 이상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하여 막힌 부위를 확인한 뒤 연결을 하게 된다. 복원술 후에는 4주 정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심한 운동을 삼가야 하고,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 유무를 확인한 뒤 부부 관계를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3~4개월마다 정액검사를 하여 복원 후 다시 생길 수 있는 정관 폐쇄를 확인해야 한다.

글 :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