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소방본부는 최근 캠핑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한 캠핑문화 정착을 위해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0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 52분께 부안군 변산면 저수지 인근에서 밤낚시를 하던 A씨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변 낚시객들의 도움으로 불은 금방 진화됐지만 50대 A씨는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화재 원인은 부탄가스를 연료로 하는 가스난로로 지목됐다. 소방당국은 난로가 넘어지면서 불이 옮겨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인천 영종도 캠핑장에서는 가스난로를 켜고 잠을 자던 30대와 40대 2명이 사망했다.
주변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내부에서는 가스난로가 발견됐다.
시신 검시 결과 난로를 켜고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2건 사고의 공통점은 밀폐된 텐트 안에서 부탄가스를 이용한 캠핑용 난로를 켜놓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부안에서는 화재로 이어졌으며, 인천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어졌다.
도 소방본부는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는 농도별 중독 증상이 다른데 심한 경우 5분 안에 의식을 잃고, 20분 내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가벼우므로 텐트 상단부에 환기구만 열어줘도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안에서는 절대로 가스 관련 용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한 소방당국은 텐트가 불에 잘 타는 천막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난로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부를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소방당국은 가스난로를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텐트를 수시로 환기하고 감지기를 설치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민철 전북소방본부장은 “캠핑 등 야외 레져 인구가 늘어난 만큼 안전한 캠핑을 위해 단독경보형감지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비치하는 등 화재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방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