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직장인 등 삼삼오오 발걸음
손등에 도장 찍어 인증샷 남기기도
제8회 전국지방선거 사전투표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큰 혼선 없이 실시됐다.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는 투표소 입장 전 거주지를 확인한 뒤 관외와 관내로 나뉘어 진행됐다.
신분증을 보여준 뒤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확인, 지문인증까지 마치면 투표용지가 출력됐다.
관외 선거인들에게는 투표 용지와 투표용지를 담을 봉투도 함께 지급됐다.
27일 오전 7시, 전주시 송천2동 주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침 운동 전 투표를 하러 왔다는 송천동 주민 김모(68)씨는 "이번 대선 때 정권이 교체됐으니 전북지역에 대한 지원이나 발전이 더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후보들이 지혜롭게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소는 대통령 선거와는 달리 총 164곳이 변경됐지만, 이를 모르고 온 일부 시민들은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송천1동 주민센터로 사전투표를 하러 온 한 시민은 안내원에게 "오늘 여기서 투표 안하나요?"라고 묻자 "여기선 안 합니다. 송천동 에코시티나 송천 2동으로 가세요"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인근 전라북도보훈회관에 마련된 금암1동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북적거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학생 유권자들과 인근 직장인들도 삼삼오오 모여 투표소로 향했다.
금암동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한모(39)씨는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걱정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대기줄도 길지 않고 사람들이 금방 빠져 신속하게 투표를 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용지가 7장이나 돼서 용지 수를 세보고 정확히 투표했는지 살펴보느라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면서 "이번 선거와 관련된 안 좋은 뉴스들도 많아서 더 고민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투표소를 나온 시민들은 '나는 투표용지가 5장이었는데 7장이나 되냐'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손등에 찍은 도장 사진을 찍는 등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28일 효자4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김모(40)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와 함께 놀러가기 전 투표를 하고 가려고 방문했다"면서 "아이에게 투표장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어 아내와 셋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일가족 3명은 투표 후 홀가분한 모습을 보이며 "사전투표가 있으니 너무 편리하고 좋은 것 같다"며 "본 선거일에는 사람들이 몰릴 것 같아 딸과 함께 미리 투표하러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북지역의 사전투표율은 24.4%로 순창군이 49.75%로 가장 높았으며, 전주시 덕진구가 16.78%로 가장 낮았다.
이정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