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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의 역설'...전북 정치지형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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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의 역설'...전북 정치지형 변화 예고
  • 윤동길 기자
  • 승인 2022.05.0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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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 김관영 전 의원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선출
안호영, 김윤덕 등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에서 승리해
송 지사의 조직과 지지층 지지로 '적통 프레임 약화'
지선 이후 김관영 후보 커다란 비주류의 구심점 부각

전북도지사 출마 선언 37일, 복당한 지 4개월 만에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김관영 전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김관영 후보는 재선인 안호영·김윤덕 등 현역 국회의원 2명과 1·2차 결선에서 모두 승리해 전북지역 정가의 커다란 비주류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이면서 조직력이 탄탄하지 못했던 김관영 후보는 이른바 송심(宋心.송하진 도지사)을 이끌어내면서 상대진영이 공을 들인 ‘민주당 적통론’ 프레임을 약화시켰다. 민주당 기득권 세력에 대한 당심과 민심의 반발세력 유입도 승리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 비주류의 역설, 宋心과 民心의 선택
 지난 3월 23일 김관영 전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을 때, 그의 당선을 예감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탈당 후 6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던 김 전 의원이 다시 3개월 만에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거부감도 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이 나름 선전했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8번의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민주당 후보 선출이 유력했던 송하진 도지사가 공천배제 되는 최대 이변이 속출하면서 선거 구도는 크게 요동쳤다.

특히 송 지사 측이 특정세력의 공천개입에 따른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김관영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판세가 흔들렸다. 송 지사의 고성재 전 비서실장 등이 핵심 관계자와 조직, 지지자들이 대거 김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하면서 경쟁 후보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김 후보는 탈당 후 복당했기에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 등 적통 논쟁의 공격에 시달렸다. 만일, 송심(宋心)을 얻지 못했다면 민주당 도지사 경선은 ‘민주계vs복당파’의 프레임이 강해져 김관영 후보의 외롭고 쉽지 않은 승부를 치러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도지사 경선에서 송 지사의 조직과 지지층의 김관영 후보 지지가 선거구도 변화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면서 “김 후보가 송심(宋心)을 얻으면서 ‘민주계와 복당파’의 프레임이 희석돼 경쟁 후보들은 지지층 결집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텃밭에서 자행된 오만함에 대한 경고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치러지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비대위를 꾸리는 등 정량화된 시스템 공천을 천명했지만, 각종 공천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지난 달 20일 송영길 전 대표의 공천배제 방침과 관련, ‘계파공천’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면접 등 정량화된 각종 공천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선참여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민주당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은 송 지사의 컷오프와 관련, “민심에 따랐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송 지사 지지층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선거 브로커 개입, 도박논란, 이중잣대, 금권선거와 대리선거 의혹 등 역대급 공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전북지역도 공천 파동에 따른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2014년 지방선거때 불었던 무소속 돌풍이 재현될 지 주목된다.

전북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수십 년간 일당독점 정치지형이 깨지지 않고 있다. ‘어차피 우리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다’라는 민주당의 오만함에서 공천과정의 각종 파열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내부의 비판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천과정에서 갈등과 반발은 불가분의 사례로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번처럼 진흙탕 싸움은 경험하기 힘들 지경이다”면서 “정치교체를 원하는 정당에서 계파공천 논란 자체가 공정과 신뢰를 상실한 것이다”고 일갈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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