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직을 고사하고, 국민의힘과 합당 후 당권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국무총리 후보 영순위로 예상됐던 안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저 개인적으로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사실 솔직히 저 개인적으로는 가까이는 지난 1년간 그리고 길게는 지난 10년간 제가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갑작스런 발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합의한 공동정부에서 '안철수 역할론'이 주목받던 시점에서 인수위위원장까지 맡고 있어 총리 고사가 다른 뜻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정치권은 안 위원장의 이 같은 결단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국민의힘과 합당 후에 차기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 위원장이 당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의당이 합당하게 되더라도 국민의힘 안에는 '안철수계'가 없는 여건에서 5년 뒤 대선 경선을 치르더라도 낙마할 확률이 높은 만큼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합당 후 당내 권력지형 변화를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당 내 조직이나 기반을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윤석열정부의 조각에 안 위원장이 어느 정도 영향력은 가질 것으로 관측하는 여론이 있다.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들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라고 밝여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 = 이민영 기자